기자명 조연교 기자 (joyungyo@skkuw.com)

 

지리학은,
산 너머에 혹은 강 건너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그 사람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묻는 학문이었다.
‘거기 있는 너’는 누구인지를 궁금해하는 학문이었다.
거기 있는 너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며 비로소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학문이었다.
그저 우리 삶을 이야기하는 학문이었다.
때문에 어려울 수 없고 지루할 수는 더더욱 없는
학문이었다.
아쉽게도 과거형을 쓰는 것은
지금은 아니라는 말인데,
이후 만날 두 명의 지리학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과거형을 쓸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리학자들은 입을 모아
지리학은 말로써 쉽게 규정지을 수 없는 학문이라고 외친다.
지리의 무궁무진함을 알기에
더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다만 그들, 지리학자 앞에는
자유로움이 놓여있고
그들은 지리 속에서 한없이 그 자유로움을 누리고 있다.
지리학은, 그들에게만큼은
현재형인 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