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창up - 성세운(행정 08) 동문

기자명 박영선 기자 (y1378s@skkuw.com)

 

사진Ⅰ백미경 기자 b.migyeong@


현재 직장과 맡은 업무에 대해 소개해달라.

국회 김관영 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회의원 보좌진만의 업무 특징이 있다면.

보좌진의 경우 근무형태가 다양한데, 한 의원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할 수도 있고 본인 의사에 따라 다양한 의원실을 돌아가며 근무하기도 한다. 300개의 의원실 분위기와 업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이 하나의 중소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크게 업무를 좌우하는 것은 소관 상임위원회이다.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에도 여러 번 상임위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지금 ‘정무위원회’가 주 상임위인데 ‘기획재정위원회’로 바뀐다면 다루는 업무와 담당 기관이 아예 달라지게 된다.

국회의원 보좌진을 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에 특정 직업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큰 틀에서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국회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JTBC 인턴 기자로 정치부에서 2개월 동안 일했는데, 덕분에 자연스레 국회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다 인턴 생활이 끝난 지난해 6월 지인이 의원실에서 일하는 것이 잘 맞을 것 같다며 보좌진으로 일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의원실에 지원했고 일을 시작하게 됐다.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의원실은 일반적인 기업과 인재상이 조금 다르다. 흔히 말하는 스펙(△어학 성적 △자격증 △학점)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경험 △글쓰기 능력 △인성 등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특별히 입사 준비를 하지는 않았고, 기자 시험을 준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혹은 가장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처음 법안 발의를 도왔을 때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법을 바꿔나가면서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한편 힘들기로는 국정감사준비도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가장 힘들다. 대선 캠프에 파견을 나와 있는데 주 7일 업무로 쉬는 날이 없어 체력적으로 버겁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힘든 것을 이겨나가고 있다.

대학시절 경험 중 가장 도움이 되는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학생회장을 했던 경험이다. 사과대는 8개의 학과로 구성돼있는데, 학과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주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소통이 필요했다. 그래서 소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 마인드도 이때 생겼다. 학생회를 하다 보면 오해를 받기도 하고 실수로 인해 학우들에게 실망을 주는 경우도 생기는 등 위기가 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묵묵히 일을 하고 학우들을 만나며 일을 풀어나갔다. 한편으로는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됐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겸손하지 않으면 어느 조직에서든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데 학생회장의 경험을 통해 자세를 낮추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세상을 한 번에 바꾸겠다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것이라도 점진적으로 바꿔나간다면 언젠가는 ‘노력하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조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들 들어가는 회사도 비슷하고 목표하는 직장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회사와 여러 직종의 일이 있다. 후배들이 넓게 보고 멀리 보며 다양하게 진로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