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곤 기자 (hlnsg77@skkuw.com)

현재 문과대학(학장 권인한 교수국문)의 △독어독문학과(이하 독문) △중어중문학과(이하 중문) △프랑스어문학과(이하 프문)(이하 어문계열)은 전공어를 처음 접하는 전공 진입생들을 위해 전공어 기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공 진입생들이 익숙지 않은 전공어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어문계열 전공 진입생들 사이의 학업능력 차이는 매우 크다. 진입생들 중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전공어를 배웠거나 외국에서 거주했던 학우들도 드물지 않은 반면, 전공 진입 이후 전공어를 처음 접한 학우들도 있기 때문이다. 어문계열 학습은 일정 정도의 전공어 지식을 습득한 이후에야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전공어를 처음 접한 학생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높은 진입장벽을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어문계열 학과들은 전공 진입생을 위한 기초 언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독문, 프문의 경우 개강 전 2박 3일의 어학 캠프를 통해 신입생들이 전공어를 접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으며 중문은 이번 학기부터 개강 전 6일에 걸친 기초 중국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문계열 학과들의 기초 언어교육이 전공어를 처음 접하는 학우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독문의 한 학우는 “어학 캠프가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 전공 강의를 따라가기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정은 프문도 다르지 않다. 전공 배정 후 프랑스어를 처음 접해봤다는 한 학우는 “프랑스어를 처음 배우는데 학과 수업의 난이도가 초보자에 맞춰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문 또한 사전에 시행하는 중국어 특강만으로 중국어 초보자들이 전공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진입생들의 반응이 있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어문계열 학우들은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한국외대 프랑스학과에서는 개강 전 우리 학교 어문계열의 기초 언어교육 기간보다 넉넉한 4주가량의 외국어 특강 기간을 마련해 처음 전공어를 접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초 언어교육과 문법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학기 중에는 외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소모임을 조직하고 교수님을 배정해 보충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같은 학교 독일어학과의 경우 독일어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나누고 듣는 수업을 차별화해 학생들에게 각자의 난이도에 맞는 전공어 강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외대 측은 이 같은 정책을 통해 학생들이 처음 전공어를 접하며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고, 전공 교육과정에 존재하는 언어 실력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독문 과사무실 측에서는 더욱 충분한 외국어 기초교육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학과 내 스터디와 독일어 연극 등의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문 과사무실은 이번 학기에 시험적으로 기초 중국어 특강을 운영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했고,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학생들의 피드백이 부족했다며 학생들이 특강의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반영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