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준령 기자 (hwangjr@skkuw.com)

취지와 맞지 않는 트랙 C 없어져

트랙 C 장학금의 취지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취지와는 다르게 소득분위가 높은 학우들이 받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처(처장 김재원 교수·법) 유백영 과장은 “소득분위가 낮은 학생들은 문행 장학금과 같은 가계곤란 장학금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트랙 C의 장학금보다 많은 금액을 지원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총 800명 정도가 징검다리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 중 트랙 C에 해당하는 학우가 약 550명이었다. 유 과장은 “트랙 C를 받은 550명 중 소득분위 7분위 이상인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찬혁(경영 16) 학우는 “징검다리 장학금 제도의 변화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음에도 소득분위가 높게 책정되는 학우들의 성취동기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유 과장은 직전 학기 성적 4.0 이상인 학우가 산술적으로 재학생 중 20%나 되기에 장학금의 성적 기준이 너무 낮았던 것도 이유로 꼽았다. 트랙 C 장학금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학우들도 있었지만, 생활비가 아닌 보조적인 활동에 장학금을 쓰는 학우들도 많았다. 그와 더불어 징검다리 장학금의 취지는 다양한 장학생 선발임에도 트랙 C는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취지와도 맞지 않았다. 이에 유 과장은 “디딤돌 장학금을 신설해 가정 형편이 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자 했고, 트랙 B에서 다양한 기준을 만들어 장학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박창범(경영 16) 학우는 “도움이 필요한 학우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돼 학교 내의 복지 제도가 강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징검다리 장학금 세부 규정 변화돼

트랙 B는 교우 추천이 가능했기에 활동을 증빙할 수 없는데도 장학금 추천이 이뤄지는 경우가 발생했었다. 이처럼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트랙 B의 선발 기준이 구체화됐다. 은형석(영문 16) 학우는 “트랙 B의 기준이 전보다 더 엄격해진 것 같다. 학교 측이 선발 기준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훈영(수학 12)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다음 학기에는 트랙 B의 기준을 세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징검다리 장학금의 수혜가 최초 1회만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이는 이전의 징검다리 장학금 수혜자에게도 적용된다. 징검다리 장학금을 받은 후 사유를 거의 변경하지 않은 채 다른 트랙에 지원하는 학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학우에게 장학금을 계속 지급하는 것은 다양한 학우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취지와 맞지 않아 관련 규정이 신설됐다. 

변경 과정에선 문제없었나

제도 변경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박수진(국문 15) 학우는 “장학금의 변경된 부분이 미리 공지되지 않아 학우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과장은 다음 학기부턴 방학 직후 논의를 진행해 학기 등록 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과 의논 없이 진행돼 학우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유 과장은 “총학의 생활비 장학금 신설과 징검다리 장학금 선발 기준 구체화 공약을 바탕으로 진행했다”며 다음 학기에는 총학 측과 사전에 의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유빈(행정 12)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학 제도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개선 방향

장학금 사각지대에 있는 학우들을 위한 방편으로 유 과장은 가계곤란 장학금의 수혜 범위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석(화공 16) 학우는 “가능한 한 많은 학우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학교 측이 고려해 봤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유 과장은 “가계곤란 장학금의 혜택을 받는 소득분위가 늘어나도록 할 예정이고, 트랙 B의 기준을 다양화해 많은 학생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와 더불어 등록금 일부를 지급하던 63 장학금이 학업 지원비를 전달하는 것으로 바뀌고 △디딤돌 △문행 △트랙 A 장학금의 수혜 대상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5분위까지 문행 장학금을 통해 국가장학금이 지원하지 않는 등록금의 일부분을 충당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분위와 7분위까지 혜택받을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또한, 징검다리 장학금 신청이 학기 등록 전으로 앞당겨지면서 등록금에서 감면되는 방식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