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아웃제’부터 ‘성대안전지킴이’까지

기자명 현영교 기자 (aayy1017@skkuw.com)

우리 학교 캠퍼스는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는 교통안전을 위해 △제도적 △시설적 △인력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안전한 캠퍼스 교통 환경을 위해서는 학교의 노력뿐만 아니라 안전불감증에 관한 교내 구성원들의 인식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내 대학 캠퍼스는 이용자가 △교수 △직원 △학생 등으로 한정돼 있어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학 캠퍼스는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캠퍼스 내에서는 경찰의 단속이 없으며 교통법규 위반 시 처벌도 어렵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13년 발생한 약 153만 건의 교통사고 중 약 25만 건의 사고가 주차장, 대학교 캠퍼스 등 도로 외 구역에서 일어났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는 끊임없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만 법 집행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따라서 캠퍼스 내 자체적인 교통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 최원준 기자 saja312@

우리 학교의 경우 인사캠의 교내 셔틀버스와 인자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며 캠퍼스 내에 출입하는 외부 차량도 많다. 자과캠 관리팀(팀장 박종배) 이호선 과장은 자과캠 평균 일일 진입 차량 2300여 대 중 약 30%가 △납품업체 차량 △방문 차량 △택배 차량 △택시 등의 외부 차량이라고 밝혔다. 캠퍼스 내 수많은 차량이 들어오는 한 우리 학교도 교통사고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

현재 우리 학교는 캠퍼스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쓰리 아웃제 △교통안전 조항 △오토바이 서약서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쓰리 아웃제란 학교 측에서 안내하는 교통안전 조항을 3번 위반했을 경우 해당 차량의 교내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이다. 또한 △교내 주행 중 흡연 금지 △개인보호 장비 착용 △보행도로 및 학생 이동이 많은 도로 운행 금지 △오토바이 뒷면과 배달 용기에 타인이 인식 가능한 상호 표기 등의 교통안전 조항을 안내하고 있다.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 해당 업체와 교통안전 조항이 포함된 서약서까지 작성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안전 시설도 구축돼 있다. 양 캠퍼스는 △과속방지턱 △도로 노면에 제한 속도 표시 △도로 노면 횡단보도 △서행 표지판 △주차금지 표지판 등을 설치해 안전성 제고에 힘썼다. 이 과장은 “이러한 교통안전 시설은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준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도로가 3년마다 도색작업을 진행하듯 우리 학교는 여름방학마다 야간에 도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캠의 경우 도로 경사가 심하므로 겨울철 제설 작업에 주의를 기울이고 염수시설(제설용액 제조) 설치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우리 학교는 체계적인 교통안전 관리를 위해 차량을 안내·단속하는 인력인 ‘성대안전지킴이’를 배치했다. 성대안전지킴이는 인사캠의 학생회관과 호암관 앞에서 교통안내를 진행한다. 자과캠은 차량의 이동이 많은 출·퇴근 시간 등에 교통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과속 △불법 주차 △오토바이 보호 장비 등의 단속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 측은 성대안전지킴이를 상대로 연 4회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교통안전 교육 △주차안내 교육 △차량 안내 교육에 더해 심폐소생술과 소방안전 교육도 이뤄진다.

한편 대학 캠퍼스 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불감증에 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캠퍼스 내에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낀 채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가 많다. 실제로 한 익명의 학우는 “대학 캠퍼스는 일반 도로와 달리 안전하다고 생각돼 무단횡단을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캠퍼스 내 교통사고의 95% 정도가 무단횡단으로 인해 벌어진다고 한다. 우리 학교도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진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대학 교통안전에 대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2011년부터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뺑소니 △약물 운전 △음주운전에 관해서는 도로교통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외의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일반도로에서처럼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 책임연구원은 학교 측에서 보행자들이 자주 다니는 경로를 파악해 교통안전 시설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