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IMFACT 김문경 대표

기자명 유하영 차장 (melon0706@skkuw.com)

앞서 본질을 외면해 비판 받는 언론의 모습을 봤고, 현직 기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해결방안을 들어봤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래의 언론인이자, 현재의 언론 소비자인 청년들의 모임, IMFACT의 활동에서 이 물음의 답을 찾아봤다. 우리나라 언론에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손 놓고 있는 우리에게 한 가지 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박형정 기자 hj01465@

사실 위의 진실, IMFACT
“on(~위에)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 ‘IM’과 사실을 뜻하는 ‘FACT’가 합쳐져 ‘사실 위의 진실’을 뜻하는 대학생연합언론동아리 IMFACT가 되었죠.” 5기 김문경(22) 대표는 IMFACT가 ‘대학생이 언론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언론의 가치를 얘기할 기회가 적잖아요. 예비 언론인과 똑똑한 언론소비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어요.” IMFACT는 △커리큘럼 세미나 △시사 세미나 △‘언론 멘토를 만나다’(이하 언멘만) 강연회 △영상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커리큘럼과 시사 세미나는 언론 관련 서적의 내용을 발췌해 만든 책으로 공부한다. 이론 공부뿐 아니라 취재활동도 한다. 지난해 11월 20일 신촌 홍대에서 공영 방송을 신뢰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7 언멘만에서 박성제 기자가 ‘공영방송’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IMFACT 제공

진정한 언론인과 똑똑한 언론소비자를 위해
그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언론인과 똑똑한 언론소비자는 어떤 모습일까. 김 대표는 진정한 언론인이란 ‘사실 위의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단순 사실만을 전달하기보다는 맥락과 사회적 관계를 파악해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인의 존재 이유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 어려운 맥락을 대신 보고, 취재해서 ‘의미 있는 사실’로 만드는 데 있어요.” 또한 그는 언론인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언멘만의 연사이셨던 이용마 기자와 박성제 기자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셨어요.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펜의 무거움을 알고 좋은 보도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셨죠.”
그는 똑똑한 언론 소비자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언론의 보도가 자신이 생각했던 가치와 다르다면 무조건 비방하지 말고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쉽진 않겠죠. 기사 하나 읽기도 바쁜데 어떻게 매번 의심해보겠어요. 학생 신분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고. 중요한 건 한번쯤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본질을 다루지 않는 언론들이 문제가 되는 현 상황에서 과연 우리 청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개 대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에 불과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있을까. 기자의 질문에 잠시 고민에 빠졌던 김 대표는 친구에게 조언하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는 평소 사회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제대로 된 언론보도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눈을 기르려면, 우선 사회문제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친구끼리 있을 때 사회문제를 얘기 하면 ‘진지충’이라고 부르기도 하잖아요. 우리 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해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욘드 뉴스 - 지혜의 저널리즘』의 저자 미첼 스티븐스는 언론은 단순 사실 나열이 아닌 해석이 담긴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저명한 언론인의 말은 누구나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머릿속 지식을 바탕으로 ‘뭐든 해보는 것’이다. 모든 게 확실하지 않은 20대지만 IMFACT의 청년들은 뭐든 해보고 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