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원준 기자 (saja312@skkuw.com)

예술대학(학장 황선진 교수·의상, 이하 예대) 내에서 최근 장비 대여와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예대 학우들은 △장비 부족 △외부 장비 대여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장비 구매에 대한 원전공생의 부담 문제를 제기했다.
영상학과의 경우 학과 특성상 장비 사용이 잦다. 그래서 영상학과에서는 장비 관련 공로 장학생 2명이 학과 소유의 장비를 대여·관리하는 장비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의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했다. 정지은(영상 09) 예대 학생회장은 “최근 장비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학우의 수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라며 “영상학과의 경우 모든 학우가 졸업작품을 제작해야 하는데 이는 학과 내 장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학과에서 가장 필요한 카메라의 경우 장비실에 10대만이 비치돼있다. 영상학과 한 학년이 약 50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부족한 수다. 김진호(영상 16) 학우는 “영상학과의 학우 대부분이 인사캠 소속인데 필요한 카메라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오히려 자과캠에 있는 카메라가 남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다”며 “자과캠의 영상학과 학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편집실이나 스튜디오 시설이 더 좋고 인사캠의 경우는 창고로 사용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장비 부족은 영상학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익명의 한 학우는 “연기예술학과 연출 전공 학우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대여하는 데 장비가 부족하여 학우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장비 부족의 문제는 예대 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장비 부족으로 인해 많은 예대 학우들은 외부에서 장비를 대여해야만 한다. 문제는 외부에서 장비를 대여할 경우 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한다는 것이다. 김미미(영상 16) 학우는 “외부에서 장비를 대여할 경우 촬영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0만 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실습환경비는 장비를 충원하는 등 예대 학우들의 실습환경을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부족한 장비로 인해 외부 대여가 불가피해지면서 예대 학우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정 회장은 “예대 내에서 이러한 문제들은 복수전공 제도 운영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대는 실습환경비라는 명목으로 등록금을 책정하여 이를 실습 장비 구매를 위한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지만 복수전공생은 예대 학우와는 달리 실습환경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인원 대비 장비가 부족해지고, 이미 실습환경비를 부담하고 있는 예대 원전공생 학우들은 외부 대여비까지 추가로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다. 복수전공생에 대한 예산은 없기에 장비 부족 등과 같은 문제는 고스란히 원전공생이 상대적으로 더 짊어진다. 영상학과 학우 중 약 40%가 복수전공생임을 고려하면 원전공생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정 회장은 “장비의 수가 적은 만큼 학우들의 관리가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공동으로 쓰는 장비이기에 원전공생과 복수전공생 모두의 공동체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인식개선은 미봉책인 만큼 원전공생과 복수전공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