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비’대‘칭’ - 김지희(화공 13) 학우

기자명 김수현 차장 (skrtn1122@skkuw.com)

‘글로 빼곡한 12면의 신문을 읽고 각 면을 비판해 달라.’ 고약한 주문이 아닐까 걱정하는 기자에게 “누가 언제, 제 피드백을 1대1로 들어주겠어요. 재밌는 경험이네요”라며 웃어 보이는 김지희(화공 13) 학우. 조심스럽지만 명쾌하게 지난 호의 아쉬운 점을 짚어가는 그에게서 성대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1면 전학대회 기사들의 경우, 앞부분의 학생자치기구 구성에 관한 얘기가 너무 길어요. 중요한 내용일 테지만, 일반 학우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할 내용은 맨 마지막 문단이 아닐까 생각해요. 마지막 문단에 닿기도 전에 처음 몇 줄에 면을 넘겨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 것 같아요.

문제기사는 결론이 모호했어요. 언뜻 보면 복수전공생이 무임승차하는 것처럼 보여요. 결국 학교 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데, 계속 원전공생과 복수전공생 간에 미묘한 문제가 있고 이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처럼 기사가 전개되네요.

문화면 비판해 달라.

우선 우리 학교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피티 사례를 소개해주어 흥미로웠어요. 전시회 기사의 경우, 많은 작품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작은 사진들이 여럿 배치되니 면이 살짝 산만해 보여요. 가장 대중적인 사진을 크게 실어서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색채감도 살렸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사회면 비판해 달라.

다양한 인터뷰가 담겨 좋지만,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적은 것 같아요. 언론의 역할이 주제이지만, 수용자의 역할에 관한 내용도 좀 더 다뤄줬다면 다수의 독자에게 유익하지 않았을까요.

사진들 비판해 달라.

전반적으로 사진이 ‘희미’해요. 사진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죠. 1면을 예시로 들자면, 사진 3장 모두 그저 사물을 찍어놓은 느낌이에요. 전경을 담는 데 집중한 듯한데, 그러다 보니 ‘그냥 사람 모아놓은 사진’들 같아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춰 사진을 더 좁게 찍어도 좋지 않을까요. 인물의 표정, 행동을 통해서도 감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

여론면 비판해 달라.

모모이 코너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사진부 기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콘텐츠일 텐데, 여론 면 가장 아래에 실려 수많은 글에 눌려 버린 느낌이에요. 배치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테지만, 더 눈에 띄는 위치에 실려도 좋겠다 싶어요.

학술면 비판해 달라.

내용이 전문적이지 못해요. 학술면 기사라 하면, 보통 독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잖아요. 전문적인 내용의 이해를 돕는 기사라거나 학술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사 말예요. 이번 기사는 ‘피상적인’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ADHD의 새로운 학술적 내용은 사실 딱히 없었다고 생각해요.

칭찬할 것이 있다면.

성균인 코너가 참 좋네요. 졸업한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전공별 다양한 진로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학우 대부분이 ‘졸업 후 내 전공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지’라는 고민, 한 번씩은 해보지 않나요? 이런 실제 경험담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신문을 보고 ‘기자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구나’ 감탄했어요. 그런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기성 언론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주제 자체도 풀어나가는 방식도 다소 무난해요. 학생신문만의 패기가 없어요. 실험정신을 발휘해 과감히 새로운 주제를 다루고, 새로운 관점을 취해봤으면 해요. 학생신문은 기성 언론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