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 창up - 김태수(수학 07) 동문

기자명 한지호 기자 (jiho2510@skkuw.com)

김태수(수학 07) 동문은 기존의 동전노래방에 전통을 입힌 한옥 동전노래방이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를 만나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을 들어보았다.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부터 창업을 준비한 건 아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 말하는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회사 생활이 재미없었다. 원래 뭔가를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꾸려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회사원이 체질상 맞지도 않았다. 돈을 받는 입장보다는 돈을 주는 입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창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되었나.

동전노래방은 타 사업과 달리 인테리어 같은 초기 비용만 드는 사업이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동전노래방이 이미 많았기 때문에 다른 동전노래방과 같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전통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고, 동전노래방에 한옥을 접목하면 사람들의 호기심도 자극하고 이색문화로 입소문을 타 *바이럴 마케팅도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초기에는 백지상태로 시작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자료조사도 하고, 책도 찾아 읽으며 창업에 필요한 △마케팅 △세무 △영상제작 등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를 고용하기에 앞서 먼저 그 분야를 섭렵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실현되도록 전문가에게 제대로 요청하기 위해서다. 사실 창업에 있어 뛰어난 아이디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해내느냐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 지금은 사업이 안정되고 가맹점을 내기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됐다. 다음 주면 8호점 계약을 한다. 올해 안에 25호점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창업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노래방 같은 시설은 소방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허가절차가 까다로운 업종 중 하나인데 그걸 몰랐다. 인테리어 면에서 많은 제약이 따라 허가를 받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 스타트업 기업들은 고용에 큰 타격이 없는 대기업과 달리 인건비가 부담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인력을 고용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표로서 가지는 무게감도 감당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대학 시절 활동 중 창업에 도움이 된 경험이 있다면.

제42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선거 준비과정과 총학생회를 이끌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정책기획 △정책 실현 가능성 △정책의 장단점 △필요한 예산 등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현실로 옮기는 과정이 창업과정과 닮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창업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첫째,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 고민만 하면 생각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일단 저지르고 보는 정신이 필요하다. 둘째, 독해야 한다. 얻고자 하는 걸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밤을 새울 수도 있어야 하고, 뭔가를 얻고 싶으면 무릎을 꿇을 수 있을 만큼의 비굴함도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르는 건 배워야 한다. 배우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는 걸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나치게 스펙이나 학점에 목매어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경험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 같다. 대학생은 많은 걸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뭐든 시도해볼 수 있는 자유로운 이 시기를 꼭 즐기기 바란다.

기사 도우미

◇바이럴 마케팅=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되어 있는 소비자들에게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