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곽윤선 기자 (dbstjs1106@skkuw.com)

지난 10일 연예인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After party'에서 DJ의 음악에 맞춰 학우들이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 백미경 기자 b.migyeong@

올해 인사캠 대동제 ‘성대결절’은 금잔디 광장이 인파로 가득한 만큼 학우들이 즐겼던 축제였다. 축제의 현장에는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축제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성대결절’ 이름의 의미

인사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성큼(회장 원유빈·행정 12, 부회장 박지원·문정 14, 이하 성큼)은 지금까지 사용됐던 ‘ESKARA’라는 이름 대신에 이번 대동제에 ‘성대결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대결절’은 ‘성균관대! 최고의 결정’의 의미와 함께 ‘성대가 터져라 떼창하라’라는 의미를 가졌다. 축제 이름에 대해서는 많은 학우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세인(글리 15) 학우는 “뜻은 좋지만, 단어의 일반적인 쓰임이 부정적이라서 어감이 좋지 않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학교의 고유한 축제 이름을 바꾼 이유와 자과캠 축제와 이름이 다른 이유를 알고 싶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원유빈 성큼 총학생회장은 “이번 축제 이름은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표현했고 이름을 정하다 보니 자과캠 축제 명칭과 달라지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축제는 ‘페스티벌’

임우중(통계 12) 성큼 문화국장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누구나 아는 그 노래를 성대가 터져라 떼창하자는 본격 떼창 페스티벌이다. 총학은 금잔디 무대에 가사를 보여주는 스크린을 도입해 학우들의 ‘떼창’문화를 극대화했다. 또한 주간에는 그간 축제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비천당과 명륜당에서 성큼 알성시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임 국장은 “축제는 외부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비천당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학우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위해 ‘티셔츠 스탬프’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간 프로그램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향후 건학기념제 때에도 야간 공연이나 주점 외에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문제점 개선됐나

지난해 대동제에서는 많은 외부인의 방문으로 인해 안전이 강조됐으며, 주점 뒷정리에 대한 문제와 관객들의 태도 문제가 대두됐다. 총학은 금잔디 광장 옆의 계단이나 난간 등 위험 장소에 축제 실무단을 배치하고 주점 뒷정리의 편의성을 위해 주점 측에 플라스틱 소주병의 사용을 장려했다. 덕분에 축제 중에 큰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소주병을 사용하는 주점의 수는 많지 않았다. 한 주점 운영자는 플라스틱 소주병은 소주가 미지근해지기 쉽고 단가가 더 비싸서 플라스틱 소주병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대신 안전과 뒤처리에 더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축제 기간에 관객들이 피운 담배꽁초도 문제가 됐다. 축제 마지막 날 아침에 응원석 주변에서 50개가량의 담배꽁초가 발견되기도 했고 경영관 1층은 건물 내외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바닥에 담배꽁초가 많았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흡연에 대한 통제에 신경을 썼지만 흡연자가 많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총학은 그간 몇 번 논란이 되었던 사회자의 태도 및 발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경험이 많은 현직 MC나 아나운서를 섭외했다. 앞선 사례를 교훈 삼아 어떤 발언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교육도 진행했다.

인사캠 대동제, 주인은 누구인가

일반적으로 ‘대학 축제’라는 단어는 주점과 연예인을 연상시킨다. 학우들의 참여도와 대학 축제의 인기는 연예인의 ‘라인업’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지난해 축제의 경우 풍성한 공연으로 인해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임 문화국장은 “연예인의 이름값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대학 축제에서 연예인의 존재는 필수다”라며 “축제를 구성하는 두 가지인 외부 초청과 내부 기획의 적절한 조화를 모색했다”라고 밝혔다.

연예인의 존재뿐만 아니라 기업 또한 대학 축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사캠 대동제 또한 많은 기업이 협찬하거나 프로모션 부스를 진행한다. 임 문화국장은 기업 참여에 대해 “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득이지만, 상업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축제에 참여한 김한샘(철학 13) 학우는 “축제 분위기는 좋았지만 외부 기업의 행사나 후원이 지나치게 많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 회장은 “교비와 학생회비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후원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