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호 기자 (john447@skkuw.com)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김진택 대우부교수가 직업의 변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최원준 기자 saja312@

제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인사캠 경영관 33401호에서 ‘제4차 산업혁명, 알아보고 준비하자, 취업을!’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우리 학교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소장 이종관)와 (사)한국ICT융합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했으며, 우리 학교 미래인문학과 취업 아카데미의 두 번째 시간으로 진행됐다. 총 7명의 강사가 이틀에 걸쳐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구성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 각 분야의 기술적 혁신이 불러올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2011년 독일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은 크다.  독일정치경제연구소(소장 정미경) 정 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실현된다면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배달대행, 대리운전 등의 중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비정규직 일자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학교 철학과 김종규 겸임교수 역시 “산업·생산영역이 변동되면 노동 시장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라며,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증가하는 반면 고정된 일자리는 감소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숙명여대 교양교육원 박승억 교수는 “인공지능이 전문가들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공지능이 빅 데이터의 세상 속에서 패턴을 읽어 내고 경험치를 축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강연자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에 대한 예방책으로 먼저 공공의 역할과 조직 운영 철학을 제시했다. 김 겸임교수는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협력을 통해 공공 소득을 도입하고, 기존 산업영역을 뛰어넘는 일들을 개발해 일의 다양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소장 최동석) 최 소장은 운영 철학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 후에는 조직의 구성원이 각기 독립된 자율적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존엄하다는 철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조직 경영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주)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일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김진택 대우부교수 역시 이런 변화의 시대일수록 직업을 통해 어떻게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강을 수강한 익명의 학우는 “모호하다고 느꼈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보를 얻어 좋았고, 앞으로 어떻게 세상의 흐름에 맞춰 미래를 설계할지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