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현영교 기자 (aayy1017@skkuw.com)

우리 학교는 지난해부터 SW교양기초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대상은 △공학계열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계열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제외한 전체 신입생이다. 지난해 신설된 과목이며 신입생 대부분이 수강하고 있어서 수업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본지에서는 SW교양기초과목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업 전반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697명(2016년도 수강자 228명·2017년도 수강자 469명)의 학우들이 참여했다. 2016년도 수강자는 1·2학기에 걸쳐 ‘컴퓨팅사고와SW코딩’, ‘문제해결과알고리즘’ 강의를 이수했고 2017년도 수강자는 ‘컴퓨팅사고와SW코딩’ 강의를 이수하고 있다. 따라서 두 집단 간의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분석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SW교양기초과목, 학우들의 만족도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지난해 수강자는 46.9%(107명)가 불만 또는 매우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올해 수강자는 29.2%(137명)가 불만 또는 매우 불만이라고 답했다. ‘이론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떻습니까?’라는 문항에 지난해 수업을 들었던 학우의 13.6%(31명)는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의견을 표해 이론수업에 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습수업의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는 지난해 수강자의 40.3%(92명)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성화영(프문 16) 학우는 “실습수업에서 실용적인 코딩기술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강자들은 이론수업의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27.5%(129명)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실습수업에 대해서는 올해 수강자의 51.6%(242명)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이론수업 분반 당 인원수 조정 필요해

현재 SW교양기초과목 이론수업의 분반 당 정원은 160명이다. ‘이론수업의 분반 당 수강인원은 어떻습니까?’라는 문항에 지난해 수업을 수강한 학우들은 △매우 많음(43.0%, 98명) △많음(41.2%, 94명) △보통(14.5%, 33명) △적음(0.9%, 2명) △매우 적음(0.4%, 1명) 순으로 답해 약 84%에 달하는 학우들이 수강인원이 많다고 느꼈다. 또한 올해 수강자들도 △많음(46.1%, 216명) △보통(26.4%, 124명) △매우 많음(26.0%, 122명) △적음(0.9%, 4명) △매우 적음(0.6%, 3명) 순으로 응답해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SW교양기초과목에 관한 기타 의견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 많은 학우가 이론수업의 분반 당 인원수가 많아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런 문제점에 관해 SW교양기초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권정인(소프트) 교수는 “강의실과 교수의 수가 부족해 문제 해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실습수업, 프로그램과 환경 모두 만족해

학우들은 실습수업에 사용되는 프로그램과 실습수업의 환경 및 기자재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에 활용되는 엔트리,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지난해 수강자는 △보통(39.0%, 89명) △만족(30.3%, 69명) △불만(19.7%, 45명) 순으로 올해 수강자는 △만족(36.2%, 170명) △보통(35.6%, 167명) △불만(14.1%, 66명)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그러나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 익명의 학우는 “파이썬은 만족하지만 엔트리는 프로그램 자체에 오류가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엔트리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소프트웨어 코딩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문제를 절차적으로 나열하는 과정을 배우는 엔트리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실습수업의 환경(공간, 시설 등) 및 기자재(컴퓨터, 실습 교구 등)에 대한 만족도는 어떻습니까?’라는 문항에 40.8%(93명)의 지난해 수강자들이 만족이라고 답했고 52.7%(247명)의 올해 수강자들이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SW교양기초과목,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SW교양기초과목은 컴퓨팅 사고 함양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황의주(철학 16) 학우는 “컴퓨팅 사고라는 내용이 그동안 접했던 학문과 달라서 이해하기 어렵고 결국 암기식으로 공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권 교수는 수업 내용이 학생들에게 낯설어 힘든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 측은 이런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학기 수업에 변화를 줬다. 먼저 이론 및 실습수업 난이도는 지난해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또한 지난 학기 모든 교수자가 공통의 교안으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이번 학기에는 공통적인 수업 방향을 상의한 후 교수자 별로 상황에 따라 수업내용을 조정하고 있다. 권 교수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타 대학과의 교류, 국제 사례 연구를 통해 수업을 보다 개선하겠다”고 전하면서 수강자들도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