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성대문학상 소설 부문 최우수작] 폐허의 건축가-수상소감
[2017 성대문학상 소설 부문 최우수작] 폐허의 건축가-수상소감
  • 성대신문
  • 승인 2017.06.06 17:14
  • 호수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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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현(독문 13) 학우

목요일 오후, 수업 중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누구야 이건, 급한 일이라면 다시 걸겠지. 수업이 끝나고 한 통화에, 나는 도무지 믿기 힘든 소식에, 한참을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지금 나는 스무 해 남짓을 살며 처음으로 수상소감이란 것을 쓰고 있다. 솔직히,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얼떨떨할 뿐이다. 전화를 끊고도 한참이나 손이 떨렸다......꿈이 아닌가 하고. 그냥 간단히 소설에 대해서나 쓸까 싶다.

소설의 제목은 미국 메탈 밴드 Lamb of God의 ‘Anthropoid’라는 곡의 가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원곡은 소설 내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제목대로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가 다 때려 부수겠다는 내용이니. 그러나, 그 모순적인 구절-Architects of ruin-이 맘에 들어 살을 붙여 나갔다. 아예, 애초부터 폐허를 짓는(그것도 전문적으로) 건축사무소가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소설의 많은 부분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고성주 씨는 언젠가 보았던 한 공사 현장 노동자의 모습에서, 그의 집은 군 복무 시절 연탄 봉사를 나갔던 한 할머니의 집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거기에, ‘폐허의 예술’과, 평생을 타의에 떠밀리듯 살아온 고성주 씨가 스스로 내린 첫 결정이 그를 어디로 몰아넣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졌다. 소식을 듣고 찬찬히 소설을 다시 읽어 보았다. 급하게 쓰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보잘것없는 글에 과분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독려해주고 의견을 나눠주는 필담 학회원들에게도 또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너그럽게 글 쓸 공간과 머리를 식힐 시간을 선뜻 내어준 친구 왕후용에게 감사를 전한다.

최유현(독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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