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관우 기자 (ansrhksdn@skkuw.com)

“너 언론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니?”

지난 학기, 성대신문 수습기자로 활동한다는 것을 밝히자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내 대답은 이랬다. “뭐, 한 학기 활동하다가 일이 나와 잘 맞으면 그럴 수도 있고...” 사실 지금도 내가 언론직에 적성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내가 성대신문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바쁘고 성실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처럼 동아리도 해보고 이것저것 재밌는 것들을 해봐야지 벌써부터 힘들고 바쁜 기자생활로 고생 하는 것은 아깝지 않느냐고 내게 말한 적도 있다. 물론 바쁠 것이다. 힘들 것이다. 그 정도쯤은 나도 알고 있다. 중요한 건 그것을 극복하고 내가 성대신문을 통해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느냐이다.

나는 정말 게으른 성격이다. 그런 성격이면서도 성실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게으른 성격을 고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학기 과연 수습기자로서 성실하게 트레이닝을 해왔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수습과제 업로드가 늦거나 하지 못한 적이 종종 있었다. 또한 내가 생각해도 나는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과제를 하면서도 도저히 갈피가 잡히지 않아 다른 수습 동기들의 과제를 살펴 참고하는 일이 허다했다. 성대신문에서도 이러했는데 평소 학업은 오죽했을까. 나태했던 지난 학기의 나를 반성한다.

실은 나에겐 이미 성대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같은 과 한 학번 위의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가 기자 임기를 마치고 군대를 가버린 지금, 나는 부서도 그 선배와 같은 보도부로 배치를 받았고 자리도 그분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 선배도 작년엔 여기서 글을 쓰고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앞으로 기자로서 힘겹고 나태해지는 순간이 올 때면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 기사를 쓰느라 괴로워했을 그 선배를 떠올리며 힘을 낼 것 같다.

이제 신문사 방중활동이 끝나고 9월 초 개강을 하면 본격적인 나의 기자생활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기자라고 하기 에는 아직 게으른 본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 나 자신이 한참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부족한 나의 부분을 잘 아는 만큼 훌륭한 기자가 되기 위해선 따로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학기에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기자로서, 바쁘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싶다. 그런 만큼,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