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원준 기자 (saja312@skkuw.com)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별 볼 일 없는 나에게 이러한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보면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 호 시각면을 제작하면서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사진부 부서장이라는 명함이 나를 짓눌렀고 시각면에 대한 부담감은 더해져만 갔다. 시각면을 제작하면서 많은 장소로 떠났었다. 서울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경기도로 떠나기도 했다. 아이디어도 몇 번씩이고 엎었다. 모두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잘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서 힘들었다.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가끔 모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 탓에 속앓이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잡아준 것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조판이 끝난 지금도 이번 호를 어떻게 제작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혼자라면 분명 하지 못했을 일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인간관계, 사람을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사람이 밉기도 했지만 사람 자체가 좋아 버텨왔다. 수학 공식과 같이 답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다. 처음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 이 공식을 피해왔다. 곁에서 위로 해줄 뿐 나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답을 알아가는 것만 같다.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이다. 나도 위로라는 것을 받아봤다. 기분이 썩 좋았다.

이 취재 후기라는 자리를 빌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에게 힘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힘든 와중에도 같이 헤쳐 나가자 말해주어 고맙다고. 주변을 둘러보자.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은 곁에 항상 존재한다. 이를 깨닫는 것이 어려울 뿐. 억지로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절로 보일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