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이모저모
기자의 이모저모
  • 유민지 기자
  • 승인 2017.09.04 17:38
  • 호수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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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간 내내 고민하다 결정적으로 사진부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바로 모모이 코너 때문이었다. 한 장의 사진과 짧은 문구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냥 지나칠 수 있던 일상적인 순간들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심오했다. 사진부 기자로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지난달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유리구슬처럼 맑고 영롱한 물방울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저녁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기 시작할 때는 분명 허공이었다. 깜깜한 새벽에 묵묵히 그물망을 쳤기에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거미줄에 걸린 것이다.

문득, 학보사 기자 생활도 거미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기획을 잡거나 정보를 수집하려고 할 때 마치 허공을 헤매는 것처럼 막연히 느껴진다. 또한, 기사를 완성했다고 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기자들은 그저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수행할 뿐이다.

기자 생활을 ‘묵묵히’ 한다는 건 순탄치 않았다. 시각면과 모모이 기획을 작성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당황해 여러 번 계획을 바꿨다. 고민 끝에 들고 간 기획에 독자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 같다나 별로 독창적이지 않다 등의 동료 기자들의 피드백이 돌아와 남몰래 상처를 받기도 했다. 기사가 없는 주엔 쉬고 싶었지만, 동료 기자의 인터뷰에 동행해 면담자의 사진을 찍었고 학내 여러 행사 사진을 찍었다. 스포츠 기사를 쓸 때는 전문 용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힘겨워 포기하고 싶을 땐 동료 기자들이 다독여주었다. 단순히 힘내라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나의 기획을 살리려고 머리를 맞대 주었고 사진 동행에 고맙다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해주었다.

글을 쓰니 독자일 때는 몰랐던 기자의 이런 면, 저런 면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같이 묵묵히 걸어준 동료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언젠가는 나와 동료 기자들의 땀방울이 사진 속 물방울처럼 빛나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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