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단국대 박병철 의학과 교수
탈모 전문의약품으로 해결해야
정확하고 빠른 진단 필요해
탈모 유형마다 원인과 치료법이 다른가.
사람들이 중요하게 알아야 하는 탈모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남성형 탈모는 M형, C형, L형, Vertex V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형 탈모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탈모의 영역이고 전문의약품도 나왔기 때문에 치료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원형탈모는 동글동글한 동전 크기의 모양이 여러 군데 생기는 유형이다. 원형탈모는 후천적인 요인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원형탈모는 특히 적극적인 의학치료가 필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최악의 상황으로 전두 탈모 혹은 전신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와 원형탈모는 큰 차이점이 있다. 남성형 탈모는 모발이 가늘어지다가 서서히 빠지지만 원형탈모는 정상적인 모발이 갑자기 빠진다. 마지막으로 휴지기 탈모는 원형탈모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휴지기 탈모는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한 번에 많이 빠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휴지기 탈모가 오는 경우가 많다. 휴지기 탈모 또한 방치한다면 치료가 어려우니 적극적인 의학치료가 필요하다.
강연에서 의학치료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는데, 의학치료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탈모에서 의학치료라는 것의 근간은 약물치료다. 의학치료에는 단계가 존재한다. 탈모 초기에는 먹는 약보다는 △식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금연을 통해서 남성호르몬을 줄여 탈모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탈모 환자들은 지인들에게 묻거나 인터넷을 통해 알아볼 뿐 직접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병원을 늦게 갈 경우 바로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를 받은 탈모 환자 중 약 70% 이상은 좋은 효과를 보았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에 투자하는 것보다 바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재정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의약품의 경우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뉘어 있다고 들었는데, 효과 면에서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
우선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차이다. 전문의약품은 정말 탈모만을 위해서 나온 의약품이지만 일반의약품은 복합적인 요소로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의약품이다. 우선 전문의약품에는 현재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만 나왔다. 탈모 자체가 아직 연구가 완료된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약품이 많지가 않다.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나온 약품들은 남성형 탈모를 위해서 나온 것이다. 이 두 개의 전문의약품은 남성형 탈모만을 따지면 효과가 확실히 좋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탈모를 위해서 개발된 의약품이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모발 영양제이다. 직접적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의약품을 복용할 것이라면 전문의약품을 권장한다.
전문의약품을 사용할 시에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나.
우선 가임기 여성의 경우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약 가임기 여성이 전문의약품을 복용한다면 기형아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연구가 아직 초기 상태이고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에 맞는 전문의약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대안이 많지 않고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하므로 마이녹실과 같은 일반의약품을 권장한다. 복제의약품의 경우에는 전문의약품과 성분은 동일하다. 그래서 복용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복제의약품을 많이 찾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남성형 탈모 전문의약품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복제의약품이 기존 의약품만큼의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해서 복제의약품이 인증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복제의약품도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사의 공식 처방전이 있어야 처방할 수 있지만 기존 전문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을 더 권장한다.
치료법 중 하나로 알려진 민간요법은 효과가 있는지. 혹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나.
탈모의 민간요법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한의학이다. 현대의학에서 한의학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두피에 열이 많아서 탈모가 발현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서는 두피의 열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탈모 치료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요법에서 말하는 미역이나 콩과 같은 음식을 약처럼 먹으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탈모 예방에 도움은 되기 때문에 즐겨 먹는 것은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의 예를 들자면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는 것이다. 혈액순환을 위해 살살 두드리는 것은 좋지만 너무 세게 두드린다면 오히려 두피가 스트레스를 받아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도 좋지 않다. 원래 사람의 몸은 약산성이어서 성분이 비슷한 것을 써야 하는데 비누는 알칼리성이다. 그래서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탈모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현대의학에서도 탈모는 여전히 미지의 분야이다. 많은 의사와 학자들이 탈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탈모의 원인이나 치료법은 상당히 많은 복합적인 요소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 다른 검증되지 않은 것에 의존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찾아가 전문적인 의사의 소견을 듣고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글 | 김해빈ㆍ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