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을 굴리는 유생들 - 정지은(영상 09) 예술대학 학생회장

기자명 김나현 기자 (nahyunkim830@skkuw.com)

"회장은 맨 아래에서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죠."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담담하게 답했다. 항상 학우를 생각하는 제19대 예술대학 학생회 예쁨(회장 정지은, 이하 예쁨) 정지은(영상 09)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생회 활동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복학한 뒤였다. 당시 총학생회장과 같은 영상학과라서 사람들에게 영상학과라고 말할 때마다 학생회장과 아는 사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친분이 있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학생회에 관심이 생겼다. 그해 말 영상학과 선거가 무산되면서 직접 선거에 출마했고, 그렇게 영상학과 회장으로 학생회를 시작했다.

 
회장은 조직의 제일 아랫사람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해

갑작스럽게 시작한 학생회가 힘들지 않았나.

회장은 조직의 제일 아래에 있기 때문에 결국 모든 얘기를 마지막까지 들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이 힘든 것보다 내 얘기를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더 컸다.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간혹 상대방과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예쁨’에 대해 소개해달라.

예쁨은 예술대학의 기쁨이라는 뜻이다. 한동안 예술대학이 진통을 많이 겪어, 학우들끼리 갈등을 겪거나 예술대학 학우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 이전의 잘못된 부분들을 바꿔가며 학우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고자 예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지난 학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첫 사업인 새내기배움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른 학과 회장단과 교류하고, 학우들의 학생회에 대한 인상이 어떤지 알 기회였다. 특히 학생회가 아직 학우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학우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보완해나갔고 지금은 소통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새내기배움터를 계기로 학생회 활동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예술대학의 여러 사건을 잘 해결해나갔는데 어떤 자세로 대처했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활동이기 때문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힘든 순간을 견디는 힘이 됐다. 또한, 학교와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학우들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교직원들과 교수진들, 그리고 항상 곁에서 도와주는 학생회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예전과 다른 학생회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전에는 학생회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행부와 학우의 입장이 크게 갈렸다. 이번 학생회는 행사에 앞서 이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입생환영회의 경우 신입생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행사다 보니 신입생끼리 서로 어울리며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대면식에서 신환회로 명칭을 바꾸고 신입생 중심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동기간 원만한 교우관계를 이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19대 예술대학 학생회장을 하고 있는데, 19라는 숫자가 청소년기의 마지막을 생각나게 한다. 앞으로 예술대학 학생회가 성숙한 성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