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가영 기자 (lvlygy@skkuw.com)

처음 성대신문에 지원할 때에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면접을 본다는 것부터가 만만치만은 않았는데, 그 이전에 논술시험까지 봐야 한다니,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논술 시험이 쉬운 것도 아니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채워야 할 분량은 적지 않았다. 대입 논술 시험 이후로 처음 펜을 잡은 터라, 더욱 막막하게 느껴졌었다.

그럼에도, 꽤나 진입장벽이 높은 성대신문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기자가 되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사를 써 보고 싶었다. 17년 초반에, 악의적으로 작성된 기사에 상처받는 사람을 가까이서 보게 된 일이 있었다. 진실과는 무관한 자극적인 타이틀로 수많은 기사가 작성되었고, 그 기사는 역시 빠르게 퍼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나는 그러한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 시간들은 내게도 정말 견디기 힘든 날들이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악의적인 보도를 하는 걸까, 정말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궁금했다.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알고 싶은 마음은 들었다. 그러한 질문을 안고 신문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하고 한 학기 동안 수습기간이 이어졌다. 수습 트레이닝을 받는 것, 과제를 하는 것이 버거울 때가 종종 있었다. 레포트와 팀플이 몰아칠 때면, 내가 왜 고생을 사서하고 있을까, 내가 내 무덤을 판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습을 마치고 막 준정이 되어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니, 신문사에 입사한 것, 남아있었던 것은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시간들을 토대로 기사로서의 새로운 경험을 눈앞에 둘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문사에 들어오면서 가지고 있던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얻지 못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자가 왜곡된 기사를 썼을 때, 그 기자에게 악의가 없었을 확률은 0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취재를 통해 자신이 기사로 쓰는 내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됨이 사실이다. 따라서 악의 없이, 잘 몰라서 사실관계가 왜곡된 기사를 쓰는 일은 발생하기 어려우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된 지금,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기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앞으로의 준정기자 활동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