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하영 기자 (chy7900@skkuw.com)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습기자 트레이닝을 마치고 어느새 수습일기를 쓰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생각해보면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큰 열정이나 의지를 가지고 성대신문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은,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논술 시험을 볼 때부터 ‘굳이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다. 트레이닝을 하면서는 생각보다 바쁜 일정에 후회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찌 됐든 6주간의 수습기자 트레이닝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뿌듯함이라는 감정이 먼저다. 이제 정말 성대신문 기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 같기도 하고, 자부심도 든다. 또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던 빡빡한 일정이나, 엄격한 시간 약속, 규율들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보사인 만큼 한 학기 8번의 신문 발간이라는 성과를 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다 같이 바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실해야 하고, 세심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수습 트레이닝을 통해 배운 것은 이런 기자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지금도 누군가 ‘기자가 무엇이냐?’ 내지 ‘기자의 책임이 무엇이냐?’ 같은 질문을 한다면 아직 나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다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 것 뿐이다. 기자는 분명히 객관적이고 검증된 사실만을 가지고 기사를 써야 한다.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주관적인 입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픈 메시지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모순되는 기자의 역할은 아직도 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지만, 기자 활동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내 인생에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문제의식이 있어야 문제가 발견되고, 문제를 발견해야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JTBC의 손석희 앵커가 한 말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펜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적어도 문제의식을 갖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