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는 독자, 무대는 관객이 필요해요”
“잡지는 독자, 무대는 관객이 필요해요”
  • 한지호 차장
  • 승인 2017.09.18 19:23
  • 호수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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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

축제 2일 차 메인무대에 오른 퓨전 낭독쇼 ‘정경부인이 된 맹인 이씨 부인’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가 쓴 동화책이 원작이다. 방 대표는 국내 장애인문화예술지로는 유일한 ‘e美지’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장애인문화예술에 관련해서는 수많은 직함을 가진 그를 낭독쇼가 끝난 이후 광화문 옆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장애인, 예술 통해 자존감 길러
장애인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왜 장애인문화예술에 주목하게 됐나.
장애인문화예술이 장애인복지에서는 소외당하고 예술계에서도 배제당하는 이중의 고통을 가진 현실이 안타까웠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라는 획일적인 장애인복지정책만으로는 장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 장애인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축제에 오른 퓨전 낭독쇼는 어떤 내용인가.
내가 2009년에 썼던 동화책으로 조선 중기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가문을 일으켜 정경부인이 된 이씨 부인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약과와 약주를 다 아는데 그걸 만든 사람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 나 자신도 처음에 알고는 매우 놀랐다. 이러한 역사 속 장애인을 만나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다.

장애인문화예술지 ‘e美지’는 어떤 잡지인가.
잡지에 장애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장르별로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 약 1만여 명의 장애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지만 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을 홍보해줄 매체가 없다. 예술 활동의 가치는 혼자 할 때가 아닌 관객이 있을 때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홍보가 필요하다. 잡지는 장애인 또는 장애인예술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가진 편견적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잡지를 통해 장애인예술의 대중화와 장애인예술을 통한 인식개선을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문화예술의 현주소는 어떤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장애 예술인들은 우리나라에 장애인문화예술 관련 제도가 없고,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매우 낮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갖고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 예술인들은 창작 활동을 통한 생계유지가 어려워 경제적 문제마저 겪게 된다. 장애인 문제는 관심만 가지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지만, 해외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많이 부족하다. 중국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애인예술단이 전세계로 공연하러 다니고, 우리나라는 2015년도에 처음 만든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일본에는 곳곳에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잡지를 1년에 4번 발행하고 있지만, 발행 횟수를 늘려 월간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구독자가 늘어나야 한다. 또 협회 홈페이지에 기록된 장애 예술인들을 보고 공연뿐만 아니라 심사, 방송,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현재는 요청이 들어오면 연락처를 알려주지만, 앞으로는 협회가 장애 예술인들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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