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집단탐구생활 - 약학대학 봉사동아리 ‘제제부’ 목진우(약 13) 회장

기자명 허준혁 기자 (adam323@skkuw.com)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1966년부터 50년 넘게 의약품 지원 봉사활동을 해 온 동아리가 있다. 약학대학 소속 봉사동아리 ‘제제부’의 목진우(약 13) 회장을 만났다.

제제부에 소속된 이상용(약 13) 약학대학 학생회장이 의약품 지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 마음까지 치료한다는 자세로 임해
매년 열심히 봉사해주는 학우들에게 고마워

제제부는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광하2리로 의약품 지원 봉사활동(이하 약활)을 다녀왔다. 이번 약활에는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학우 22명과 우리 학교를 졸업한 약사 4명이 참여했다. 매년 8월 제제부는 농촌에서 약활을 진행한다. 의약품으로 봉사를 하는 만큼 5월이 되면 차·부장단이 제약회사로부터 약활에 필요한 의약품을 기부의 형식으로 지원받는다. 목 회장은 “기부의 형식으로 여러 제약회사로부터 지원을 받다 보니 약품의 종류가 부족해 원하는 구성이 다 갖춰지지 않을 때도 있다”며 “상비약과 처방에 필요한 약을 제외한 모자란 약품들만 약사 선배님들이 추가로 준비해주신다”고 말했다.

3박 4일에 걸쳐서 진행되는 봉사활동의 첫날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상비약과 선물을 제공하면서 예정된 약활을 홍보한다. 다음날부터는 이틀에 걸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약사 선배들을 도와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약을 조제하고 처방한다. 목 회장은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약을 조제하는 부분은 학우들이 할 수 있으나, 약사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졸업한 약사 선배들을 대동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원래 재학생이 약을 처방해주면 안 된다”며 “하지만 봉사활동을 할 때는 약사 선배들과 같이 약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약학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봉사활동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우들은 약사 선배들을 도와 처방과 조제를 할 뿐만 아니라 마을에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지역주민들의 고추 수확을 돕고 환경 미화 활동도 했다.

이어 목 회장은 제제부를 사랑을 조제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약활을 가보면 지역주민들이 주로 장·노년층이기 때문에 농촌에서 비록 여유 있게 생활을 하더라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약활을 할 때는 약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지금은 그분들의 외로운 마음을 치료한다는 자세로 간다”며 “그분들을 위하는 진실한 마음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목 회장은 약활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아쉬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제제부는 학교 측의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소액의 회비를 걷거나 졸업생 선배들에게 받는 지원금으로 버스를 빌리고 숙식을 해결한다. 목 회장은 “최근에 선배님들이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학우들이 내는 회비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버스를 빌리는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학교의 지원을 받는다면 봉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년째 제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 회장은 “매년 약활을 갈 때마다 ‘지역주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지만, 봉사에 참여하는 학우들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제제부가 5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동아리이고 굉장히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는 동아리인 만큼 앞으로의 50년도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며 동아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