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파업, 공정방송 향한 외침
공영방송 파업, 공정방송 향한 외침
  • 정재욱 기자
  • 승인 2017.11.13 18:07
  • 호수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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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열여섯 번째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최원준 기자 saja312@
문제 제기했더니 감봉 6개월 징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말아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지난 9월 4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국언론노조 MBC, KBS 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수영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놓겠다는 목표로 공정방송 회복과 언론 적폐청산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의 실상을 다룬 영화 ‘공범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공개된 지 3일 만에 100만의 조회 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공영방송 파업은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현재진행 중이다. 

KBS 이사 1명과 MBC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2명의 사퇴가 이어졌고 MBC 고영주 이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MBC 방문진의 제7차 임시이사회에서 야권추천 인사가 참석하지 않아 김장겸 사장 해임안 논의가 차질을 빚고 있어 방송 파행이 불가피하게 연장되고 있다. 같은 날 고대영 KBS 사장이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새노조)와 함께했던 KBS 노동조합(이하 구노조)이 총파업을 멈췄다. 그러나 새노조 측은 파업 참여 인원이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구노조가 파업중단을 선언했다는 이유로 사측이 복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꼼수라며 강경하게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 송해룡(신방) 교수는 이번 파업이 발생한 것은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과정에 정파적 논리가 개입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공영방송은 방송의 목적을 영리가 아니라 공공의 복지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보편적 의견으로 만들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간사가 “지난 9년 동안 KBS는 공익 추구에 기여하기보다 정권의 홍보수단이자 치부를 덮는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전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2015년 백남기 씨가 사망한 민중총궐기 시위를 폄하하는 리포트에 대해 진상을 확인하여 문제를 제기한 정홍규 집행부 간사에게 감봉 6개월이라는 징계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정 간사는 “보도국장은 KBS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이라는 기자 사조직을 조성해 내부 분열을 공작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보에 비판적인 기고를 한 정연욱이라는 젊은 기자를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발령 보내 보복했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가 파업지지 성명을 발표하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월 13일에는 국제기자연맹(IFJ), 31일에는 국경 없는 기자회(RSF) 등 세계 유수의 언론 단체들도 파업지지를 선언했다. 일부 대학생들도 파업에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고주영(경영 14) 학우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영방송을 신뢰한다는 점에서 특정 권력에 의해 공영방송이 장악되고 통제되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좋아하는 예능을 보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파업이 성공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박선우(사학 14) 학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송이 파행되는 것에 대해 걱정스럽다. 하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공영방송이 정권으로부터 자유를 보장받고 내부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경영진을 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공영방송의 의사결정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시민집단의 대표자들이 참여해 합리성을 기준으로 공익적 가치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본질적인 공영방송 개혁을 위해서 이사진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여야 인사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는 정당추천제 방식이 아닌 사회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결사체의 4~60명의 시민대표들이 이사진을 구성하고 그들이 방송에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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