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준령 기자 (hwangjr@skkuw.com)

총학생회장단 당선자 인터뷰까지 끝내고 나니 정말로 마지막에 다다랐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을 맞아 돌이켜보면 신문사에서의 마지막 학기였던 이번 학기는 유달리 힘들었었다.

첫 발간부터 취재 과정 중 어려움이 있었고, 그 후로도 연달아 실수하면서 많이 위축됐었다. 기획을 준비하고 기사를 쓰면서 많이 울었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음에도 혼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다. 다섯 번째 발간 때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발간에 아예 참여하지 못했었다. 할아버지께선 부지런히 살고 조심해서 다니라 손 흔들며 말씀하셨고 나는 중간고사 끝나고 오겠노라 답했다. 그 바로 다음 날 서울로 올라가던 중 대전역에서 내려 다시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신문사 일을 하면서도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고 모든 일을 망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불안해하고 긴장해있던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계속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메꿔주면서 도와준 신문사 사람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자기도 기사를 쓰는 것이 항상 겁이 난다며 공감해준 기자도 있었고, 내가 우울해하면 맛있는 걸 입에 넣어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던 기자도 있었다. 특히 바로 옆에서 같이 일했던 보도부 사람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내가 늦으면 다 같이 늦어지는데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줬고, 혼자 끙끙대고 있으면 같이 해결책을 고민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도부 기자로 일하면서 기숙사, 장학금, 축제, 공청회, 당선자 인터뷰 등 많은 기사를 썼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기사로 정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런 경험들이 모여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이번 학기에 힘들기는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신문사 생활이 다 추억일 테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일 것이다. 일 년 반 동안 함께한 신문사 사람들, 보도부 사람들께 정말 감사하고 항상 생각날 것이다. 앞으로 신문사에서 만날 수는 없겠지만 다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