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준혁 기자 (adam323@skkuw.com)

신입생으로 입학했던 대부분의 17학번 학우들이 어느새 전공 진입을 앞두는 시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자연과학계열(이하 자과계열)에서 생명공학대학(이하 생공대)으로 전공 진입하려는 학우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생공대로 전공 진입할 때 추가로 등록금을 내는 문제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자과계열로 입학한 학우들은 자연과학대학(이하 자과대)으로 전공 진입 시 1학년 때와 동일하게 등록금 400만 원을 납부하지만, 생공대에 속한 학과로 전공 진입할 경우 등록금 50만 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매년 생공대 학생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교 측과 꾸준히 논의해왔으나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생공대는 2000년 이전 학부제 운영에 따라 학우들을 자과계열이 아닌 생명공학부로 모집했다. 따라서 생공대 소속 학우들은 공학계열 등록금을 적용받았다. 그러나 2001년부터 모집단위 광역화 정책에 따라 신입생을 자과계열로 모집하고, 전공 진입 시 자과대와 생공대로 분리해 소속대학에 들어가게 했다. 그 결과 생공대로 전공을 선택한 학우들은 자과계열 등록금에서 50만 원이 추가된 공학계열 등록금이 적용돼 부담이 늘어났다. 생공대에 재학중인 익명의 학우는 “생공대로 전공 진입하려는 학우를 자과계열로 모집하고 있음에도 50만 원을 추가로 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학우는 “계열제 내에서의 명백한 차별”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생공대 전공 진입 시 등록금 50만원 추가납부
단과대별 실험실습비 동일, 등록금 다를 이유 없어

장규진(바이오 14) 생공대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2014년에 생공대 학생회에서 학생총회를 열어 등록금을 인하하고, 모집계열인 자과계열의 명칭을 자연과학·생명공학계열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학우들의 의견이 제대로 모이지 않아 학교 측과 논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생공대 학생회는 우리 학교 기획조정처에 ‘생공대와 자과대를 같은 입학계열로 함에 있어서 생공대도 이학계열로 취급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기획조정처로부터 ‘자과계열 신입생은 전공배정 이전까지는 소속 대학을 나눌 수 없는 상황이므로 생공대 등록금과 자과대 등록금 중 낮은 금액인 자과대 등록금을 적용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생공대 학생은 1학년 동안 자과대 등록금을 적용받아 등록금 측면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비대위원장은 “단과대별로 실험실습비가 동일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다를 이유가 없다”며 “실험실습비의 차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50만 원을 추가로 내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석찬 생공대 학장은 등록금이 다른 이유에 대해 “생공대가 응용분야를 추구하는 단과대학이기 때문에 학위와 상관없이 등록금책정에 차등을 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