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많은 학우들이 겨울에 졸업하고 있고, 이에 따라 동계 계절학기 수업을 원하고 있지만 학교 측에서 겨울 계절학기를 개설하지 않아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34대 총학생회(회장:황영조(건조토4·건축) 김세영(경영4·경영)가 겨울 계절학기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다.

계절학기는 학생들이 학기 중에 채우지 못한 학점을 방학을 이용해서 이수할 수 있도록 시행하는 제도로써 많은 복학생들과 졸업반 학생들 그리고 교환 학생들이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겨울 방학 동안에는 계절학기가 개설되지 않아 이를 원하는 2학기 복학생들과 졸업반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대부분 타대학 개설
이와 관련 김동훈(어문4·국문) 군은 “졸업 이수 학점에 불과 3∼4학점이 모자라서 또 다시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며 “많은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겨울 계절학기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서울 내의 대부분의 대학들에서 이미 겨울 계절 학기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무팀(팀장:이정석) 지정기 직원은 “계절학기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모자란 학점을 보충하도록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라며 “학칙에 여름 계절학기만 실행하도록 명시되어 있고, 우리 학교는 타 대학과는 달리 학기 중에 학생들에게 초과 학점 이수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는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겨울 계절 학기를 개설했었으나 졸업반 학생들의 수업 참석률이 저조해 3년 만에 폐지된 바 있다.    

34대 총학 공약으로 내걸어
한편 새로 출범한 제 34대 총학생회가 ‘겨울 계절 학기 개설’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고 당선돼 이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세영(경영4·경영) 인사캠 총학생회 회장은 “많은 학우들이 겨울 계절 학기를 원하고 있다는 여론을 자체적으로 수렴한 상태이고 이에 따라 내년 겨울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당장 동계 계절학기 시행을 원한다면 온라인 계절 학기를 올 해 겨울부터 시행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지금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해 올 겨울 계절학기 개설에 대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승환(경제4·경제)군은 “겨울 계절 강좌는 대부분의 주요 타 대학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만큼 우리 학교도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며, 이와 함께 시대의 흐름인 사이버 계절 강좌가 꼭 개설되었으면 한다”며 “지난 여름 방학에는 학교측의 준비 미흡으로 사이버 계절 강좌를 들을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ocu등을 이용해 온라인 상으로만 계절 학기 개설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교육 지원팀(팀장:송광호) 채희철 주임은 “강의실 계절 학기가 시행되지 않는 상태에서 온라인 상으로만 계절학기를 실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보다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검증된 바가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ocu수업만으로 한 달여 동안 수업을 듣고 3학점을 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의 뜻을 학교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해 온라인 계절학기 개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겨울 계절 학기 시행을 위해서는 학기 중 ocu를 통한 초과 학점의 이수의 제한 등 학칙의 개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디지털 교육 지원팀 채희철 주임은 “학기 중에 충분히 학점을 딸 수 있었음에도 불구, 그러지 못한 소수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의 근본적 학제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인 뜻을 밝힌 반면, 김세영 총학생회장은 “졸업반 학우들은 취업 준비 때문에 졸업 학점을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많고, 이로 인해 많은 학우들이 동계 계절학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학칙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입장에 서야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학기 중에 많은 동아리 활동이나 학외 활동 또는 복수 전공 학점 이수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학점 이수를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졸업 전에 더 좋은 학점을 따길 원하기 때문에 겨울 계절 학기의 개설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당장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1∼2학점이 모자라서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교측은 행정적인 편의가 아닌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며 동시에 총학생회는 책임 있게 공약을 이행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