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 600주년 기념관 들어선 후 휴식공간 더욱 좁아져

기자명 정지욱 기자 (esqjung@naver.com)
학생들의 금잔디 광장 출입이 빨간 경고 테이프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인사캠 학생들 사이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야외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인사캠은 금잔디 광장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학생들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눌 장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인사캠의 경우 90년대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야외 휴식 공간으로 현재 600주년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는 곳에 있었던 구 유학 단과대 건물 앞 잔디밭과 금잔디 광장의 조개탑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유학대 단과대 건물을 헐고 600주년 기념관을 건축함에 따라 예전에 있었던 광장이 사라졌고 금잔디 광장은 잔디 보존 정책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학교측은  규모가 큰 학교 행사인 축제와 건학기념제 등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행사에만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지영(인문과학1)양은 “친구들을 만나러 다른 학교도 많이 가봤지만 우리학교는 타 대에 비해 야외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과캠의 경우에는 새로 건설되고 있는 운동장 옆 스탠드, 복지회관 앞 족구장, 민주 십자로 등을 비롯해 많은 잔디밭이 있어 휴식 공간이 인사캠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와 관련 박찬민(시스템2·시스템)군은 “봄만 되면 잔디밭에서 삼삼오오 모여 자장면을 시켜 먹는 등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며 “야외 공간에서 선후배 동기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 대학 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잔디 광장은 7∼80 년대 학생 운동이 빈번했을 무렵 집회의 장소로 사용 돼 많이 훼손됐다. 이후 학생회 측과 학교 당국이 금잔디를 보호하자는 의견이 제기 됐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를 운동장에서 치르는 등 많은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관, 600주년 기념관과 지난해 건설됐던 노천극장의 건설 과정에서 잔디 위에 건설 장비와 재료를 쌓아 놓고, 또한 금잔디 광장에 길을 놓는 등 이용 계획이 자주 변경돼 잔디가 많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송익섭 관리팀장은 “잔디가 그동안 잦은 행사와 공사로 인해 여러 번 교체돼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잔디가 내년 말에 뿌리를 내리지만 그때도 금잔디 광장의 훼손이 우려돼 부분 개방밖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타대의 경우를 살펴보면 연세대는 학내에 △이한열 동산 △청송대 △윤동주 시비 등 많은 휴식 공간이 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현직 교수의 계획 하에 공대 등의 건물 앞의 쓸모 없던 공간을 학생들의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등 학생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학교가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연세대학교 이하영(도시4) 양은 “신입생들이 학내 휴식 공간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밥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처장:정규상) 황용근 과장은 “현재 타학교에 비해 많은 야외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아직 휴식 공간을 최대한 확충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말해 문제성을 공감하지만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학교 당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는 수준을 벗어나 금잔디 광장을 새로운 학내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 안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