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 시행에 따라 '학부-전공' 체계와 어긋나... 위상혼란

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공대 학생회가 학부제 원칙으로 인해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면서도 학교측으로부터 공식 학생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각 학생회는 지난 96년도 학부제 전면 시행에 따라 ‘단대-과’ 개념이 아닌 ‘학부-전공’ 개념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법과대학 △사범대학 △의과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부 학생회’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이과대 학생회의 현재 공식 명칭은 ‘자연과학부 학생회’이다. 이는 자연과학부 학생회라는 기존 단과대학이 하나의 학부로 이름만 변경된 경우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으나 공대 학생회의 경우, 하나의 단대가 여러 학부로 갈라졌기 때문에 기존의 단대 학생회 조직의 위상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학부제 체계에서 공과대학은 금년 분리된 정보 통신 공학부를 포함 6개 학부로 되어 있어 학부 위의 상위 조직이라는 애매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공대 학생회는 학교 공식 학생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회의 위상 하락과 정체성 혼돈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각 학생회장에게 주어지는 공로장학금의 대상에서 공대 학생회장이 제외된 것도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학우들을 비롯, 중앙운영위원회(이하:중운위)에서도 공식적인 학생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학생회비 배분 등의 의사 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공대 학생회가 새터 준비와 각종 사업을 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학생회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신경식(신소재4) 공대 학생회장은 “공대 학생회 기존 사업의 연결성이 무시될 수 없고, 학문끼리의 연계가 필수적이다”며 “공대 학생회가 단지 학교의 공식 학생회로 인정받고 싶을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 회장은 “구조 조정을 하는데 교수, 교직원, 학생, 학부모 ‘4주체’의견이 반영돼야 함에도 불구, ‘교직원의 일방적 통보, 그에 따른 반발’로 수정하는 식의 구조 조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학무팀 (팀장:신기창) 강영재 과장은 “학부제 시행에 따라 공대 학생회는 학교 조직도에 포함되지 않는 조직으로, 학부제가 포기되지 않는 한 사실상 어렵다”며 “공대 안의 학부 학생회들로 이뤄진 협의회의 형태로 모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로 장학금 담당 학생 복지팀 관계자는 “공로 장학금은 현재 학부 학생회에게만 지급된다”며 “대상 범위를 무한정 늘릴 수 없으나 학무팀, 총학생회, 각 학생회 내부에서 의견이 조정된다면 공로 장학금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성대 학부제의 성공적인 모습 뒤에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한 이러한 학교측의 방관적 자세가 진정한 ‘학부제 제도’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