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도서관 찾은 학생들 발길 돌려... 학생 입장 배려하지 않은 행정이라는 지적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부분의 전공 학생들의 시험이 끝나지 않은 지난 26일 일요일, 중앙도서관(관장:권길중(독문) 교수, 이하:중도)이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도서관을 휴관함으로써 중간고사 준비를 위해 학교를 찾았던 많은 학우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학교측에서 학사 일정으로 공고한 정식 중간 고사 기간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였다. 하지만 그 기간에는 대체적으로 교양 수업의 시험이 진행됐고 전공 수업의 시험들은 그 다음 주에도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행정적인 편의만을 고려하고 학생들의 입장을 도외시한 처사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정태완(어문2·영문) 군은 “학교측에서 써 붙였던 게시물이 눈에 별로 띄지 않아서 보지 못했었다”며 “아직 시험도 안 끝났는데 공사를 강행한 것이 너무 황당하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관리팀(팀장:송익섭) 이재영 차장은 현재 중도 일반 열람실에 환기가 되지 않고 냉·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6월 전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공사 일정을 정했다”며 “공식 시험 일정을 피하려고 노력했고, 더 이상 공사를 지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중도 조철현 과장은 “관리팀에서 내려오는 공사 일정대로 진행됐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홍보는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출입문 등에 붙여놓은 게시물에 의해서만 이뤄져서 학생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고, 공사 일정 또한 충분히 이러한 사태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학 중에 사업을 미리 진행하지 않고 학기 중에 강행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26일 하루 전인 25일에는 인사캠 교내에 외부 방송사가 주최하는 대형 대중 가요 콘서트가 개최돼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소음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에 열렸던 콘서트는 대학로 문화 축제의 사전 행사의 성격을 지녔으며, 본교를 중 고등학생들에게 홍보한다는 취지로 학생 복지팀에서 본교에 유치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처장:정규상(법) 교수) 유태목 과장은 “학교에 전체적으로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혜경(자유전공 2) 양은 “중도 1열람실까지 노랫소리가 들려서 공부하는데 방해가 됐다”며 “행사의 취지와 성격은 좋지만 중간고사 기간의 콘서트는 왠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i-campus 서버다운 문제처럼 학교측은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학생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당장 오는 6월 이전에 중도 냉방과 환기 시설이 완공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