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서울은행 계좌 신설해 이용... 장학금도 서울은행에서 지급

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본교의 주거래 은행인 한빛은행의 자과캠 출장소 설치가 계속 미뤄져 많은 학생들이 은행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자과캠에는 한빛은행 현금 인출기 3대가 설치돼 있으나 출장소 시설은 없다. 이로 인해 현금의 인출과 입금 등 간단한 업무는 가능하지만 그밖에 은행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원역점이나 금곡동 지점까지 가야하는 등 이용에 있어서 불편사항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학생증보다는 학내에 위치한 서울은행 계좌를 개설해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도관(토목2) 군은 “은행업무에 불편이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은행 계좌를 만들어 쓰고 있다”며 “서울은행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인출할 수 있어 급한 일이 생기는 밤에도 이용이 가능해 서울은행 계좌중심으로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은행이 학생증과 연결되는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될 당시에는 학내에 출장소를 설치하기로 논의됐으나, 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더 이상의 점포설치가 어려워 현재까지 출장소 설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무팀(팀장:이기형) 관계자는 “자과캠 서울은행 입주 당시에도 먼저 한빛은행 측에 입주를 요구했지만 들어오지 않아 서울은행이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지속적으로 한빛은행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은행지점간 거리 제한 규제가 풀려 지점개설 환경이 나아졌으나 한빛은행 영업지원팀 백창길 차장은 “은행원의 절반이 줄어드는 등의 구조조정으로 은행도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들 입장은 알지만 은행도 수익성확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빛은행 측은 이 문제에 대한 임시방편으로 하루 두차례씩 직원을 학교에 파견해 은행관련 업무를 처리하게 하고 있으나 학기초 책값 등으로 인해 인출이 많은 시기에는 이른 오후시간에도 돈이 바닥나 예금인출도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최원용(기계4) 군은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때마다 긴 줄을 서야하고 출금이 많은 기간에는 일찍 돈이 떨어져 다음날까지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빛은행과 달리 교내에 출장소가 있는 서울은행은 이상이 생기면 바로 직원이 나와 해결해주는 것과 비교된다 ”고 말해 학생증계좌 이용이 수월하지 않아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업무 역시 인사캠은 한빛은행 성균관출장소에서 하는 것과 달리 자과캠에서는 지점이 없어 서울은행이 대행업무를 해주고 있어 학교 주거래은행이 한빛은행인 것을 의문시하게 한다.

입학부터 모든 학생들은 한빛은행에 계좌를 신설해 학생증이 발급됐기 때문에 학생들의 은행업무는 한빛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점설치가 미뤄짐에 따라 다기능학생증은 단지 학생증과 교통카드 기능만으로 전락될 우려도 안고 있다. 지점설치에 관한 학교측의 좀더 강한 의지력과 한빛은행 측의 태도변화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