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신사고 발생에도 불구하고 대책마련 미흡

기자명 정지욱 기자 (esqjung@naver.com)
인사캠 600주년 기념관 지하2층 체력증진센터(담당자:황수원)가 지난달 유산소기구를 사용하던 박우현(경영4)군이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기절, 턱을 8바늘 꿰매는 사고가 발생해 좁은 시설과 환기 시설 부족 등으로 운동환경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문제가 되고 있다.

체력증진센터는 교직원들의 요구로 지난 2000년 4월까지 빈 공간으로 방치됐던 지하 2층 현 장소를 교직원 전용으로 변경 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32대 총학생회측의 요구로 학생들에게까지 개방됐다. 하지만 시설 건립 과정에서 기타 시설들의 신설을 위해 처음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확한 실수요 인원의 조사 없이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체력증진센터 규모는 30여평으로 학생 1백60명, 교직원 5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적은 규모에 비해 수요자가 많아 수업이 막 끝나는 오후가 되면 한번에 3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 운동 기구의 사용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체력증진센터 황수원 직원은 “현재 인원도 3백여명이 넘게 이용했던 예전에 비해 많이 줄인 숫자”라며 “하지만 정원제한으로 등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평균 50여명이 넘는 등 이용 요구가 많아 더 이상 정원을 줄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한 장소가 협소함에도 지하에 위치해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가 불가능하고 공기 청정기 등의 시설 또한 전무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력단련센터 측에서 여러 차례 공기 청정기 등의 시설 설치를 요구했지만 학교측의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트레이닝 중 기절해 수술을 받았던 박우현 군은 “몸 상태도 좋았고, 무리한 운동 없이 평상시처럼 운동했었다”며 “사고 순간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러워지면서 정신을 잃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의수(스포츠과학) 교수는 “운동의 양이 증가하면 소비되는 산소의 양도 증가한다”며 “환기시설이 부족한 좁은 장소에 많은 인원이 운동 할 경우나 평상시 보다 운동량이 늘어나면 산소가 부족해 정신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복지처(처장:정규상(법) 교수) 황용근 과장은 “체력증진센터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학교측 역시 좁은 공간 문제를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박우현씨 사고가 일어난지 3주간의 기간이 지났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이후 아직 아무런 대책조차 세우질 않고 있다.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을 반복하기보단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 환풍기 시설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적은 공간이라도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교측의 모습이 아쉬운 실정이다.

정지욱 기자 esqjung@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