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냉방공사 완료…학생회실과 동아리방에는 구체적인 계획 없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다시 여름이 돌아오면서 학내 냉방 문제가 학우들 사이에서 다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학우들이 이미 여름이 돌아올 때마다 강의실에서, 또 계절 학기에서 한 말의 땀을 흘렸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캠 수선관 에어컨 확충
학교측에서 올 여름 계획하고 있는 냉방 시설 설치는 크게 도서관과 강의실로 나뉜다. 중앙 도서관의 냉방 시설은 기존 전기를 이용하던 시설을 가스 이용 시설로 전환시키면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완공했고, 오는 6월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인사캠 관리팀(팀장:송익섭) 이재영 차장은 “퇴계 인문관과 수선관 강의실 냉방을 위한 에어컨 설치 계획을 세웠으며 예산 관리팀에 안건을 올린 상태”라며 “수선관의 경우는 올 여름에 25대의 에어컨 설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퇴계 인문관의 경우는 중앙 냉방 체제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올 여름 냉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팀은 퇴계 인문관에 선풍기를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문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올해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선풍기는 궁극적인 냉방 시설로는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총학생회(회장:김세영(경영4) 황영조(건조토4·건축) 이하:총학) 는 강의실 선풍기 설치를 이미 공언한 바 있어 그 이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등록금 인상 근거 정책사업
총학은 지난 등록금 인상의 근거가 되는 중요 정책 사업으로 △중앙도서관 냉·난방 시설 확충 △인사캠, 자과캠 일부 강의실 에어컨 설치 △나머지 강의실 선풍기 설치 등을 약속했었다.

인사캠 총학의 경우, 자체 조사를 통해 1백 명 이상 수용의 대단위 강의실 12곳에 대한 에어컨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12곳 중 8곳이 퇴계 인문관이고, 관리팀에서는 이 곳에 대한 에어컨 설치 계획이 전혀 없기 때문에 총학이 이 정책을 지킬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그 외의 수선관의 4개의 강의실은 관리팀의 계획과 맞물려 에어컨 설치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와 관련 인사캠 총학 조정환(자유전공 2) 정책팀장은 “우선 복지 환경이 열악한 수선관 위주로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수선관에 설치될 에어컨 중 몇 개는 퇴계 인문관으로 이동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자과캠의 경우, 관리팀이 인사캠 관리팀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는 않다. 자과캠 관리팀(팀장:이각용) 박희철 차장은 “도서관이나 기숙사는 냉방 시설을 마치고 가동 준비중에 있으나 캠퍼스 전체적인 냉방에 관한 계획은 삼성 건설에 의뢰한 상태”라며 “자과캠 특성상 특수한 시설을 요하는 강의실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계획 수립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과캠 총학의 경우, 총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학관, 과학관, 수성관등의 건물에 냉방 시설의 확충을 촉구했다”는 사업 보고를 한 바 있다. 또한 총학 측은 “환기 여부, 이용자수, 접근성, 계절학기 수업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냉방 시설 설치를 요구했고 학교측이 예산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외면당하는 학생회실과 동아리방
학교측과 총학의 냉방 시설 계획이 강의실과 도서관에 집중된 가운데 각 단대, 단과대 학생회실과 동아리방은 냉방 관련 복지에서 다소 소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사캠 관리팀 측은 “학생 회관과 학생회실의 선풍기 확충 등의 냉방 문제는 학생 복지팀과 얘기해야 할 문제며 관리팀 차원에서의 대책은 없다”고 밝혔고 총학 측도 “학생 회관과 각 학생회실 냉방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냉방 시설 확충은 그 해결이 요원해 보인다. 또한 ‘VISION2010’계획에 따르면 학생 회관은 곧 철거될 건물이기 때문에 해결이 더욱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도 방학 중에, 많은 학우들이 동아리방에서 동아리 활동과 공연 준비 등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사캠 동아리 연합회 윤용근(사회과학4·정외) 부회장은 “대체적으로 더워도 그냥 참으면서 방학중에 활동을 해 왔다”며 “이번 대동제가 끝나면 각 동아리방마다 구체적인 냉방 시설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회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단대와 단과대 학생회 등도 방학중에 많은 학회와 소모임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이승연(유동4·유철) 유학대 학생회장은 “학생 복지팀에서 작년 여름, 과방마다 선풍기 한 개씩을 나눠줬으나 그것은 한여름 냉방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여름방학마다 원어 연극을 준비해 온 영문과 학회 ‘영미 희곡반’ 대표 이시연(어문3·영문) 양은 “과방이 너무 덥고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서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지난 여름에는 건물 밖의 그늘에서 하거나 개인적으로 들고 온 선풍기를 이용, 강의실에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매년 등록금 인상 중요 정책으로 꼽히는 냉방 시설 확충 문제와 관련, 아직까지 많은 학우들이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냉방 시설 설치 계획에서도 종합 강의동으로 불리는 퇴계 인문관에 대한 구체적인 냉방 시설 계획이 없어 학우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