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무관심 속에 이뤄지는 셔틀버스 요금인상 공방

기자명 정지욱 기자 (esqjung@naver.com)

중앙운영위원회(위원장:김세영(경영4), 이하:중운)와 학교측이 셔틀버스 회사측에서 제시한 요금 인상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학교측이 이 문제를 단순히 학생과 회사간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학교는 지난 97년 5월부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후 이용자 수의 증가로 회수권 이용인원 약 4천 여명, 현금 이용인원 약 3천6백 여명 등 하루평균 7천 6백 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어 본교 학생 중 절반 이상의 많은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영 7년째에 접어든 셔틀버스가 유가와 부품비 등이 2배 이상 오른 것에 반해 요금 인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물가에 따른 운전기사의 급여를 인상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셔틀버스 문명호 대표는 “기사들이 현재 1백10만원의 저임금에서 일하고 있다”며 “보너스, 퇴직금 등 기사들의 근로 복지 향상을 위해서 임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운은 학기 중 인상안을 반대하며 신규 차량 투입과 이번 인상 정책을 놓고 셔틀버스의 주 이용자인 학생들을 논의 과정에서 배제한 채 인상분을 학생들에게 부담하게 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셔틀버스의 운행 거리가 4.75km로 마을버스 평균 운행 거리인 7.84km의 2/3 수준으로 크게 못 미쳐 마을버스 수준인 3백50원으로 요금인상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위원회 권혁태(인문4·사학) 위원장은 “인상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도까지는 인상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이제 와서 우리에게 인상분을 떠넘기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과캠과 사당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요금이 지난 6월 1천2백원에서 1천원으로 17% 인하됐다. 이는 사당행 셔틀버스 신설 당시 자체운영 전제로 3년간 총 1억8천만원의 학교보조금이 지급됐고, 이후 요금이 1천2백원으로 인상됐었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학우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측에서 4천8백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긴급 투입 가격을 재 인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캠은 학생의 20%가 기숙사에 살고 지하철로 통학하는 학생 또한 많아 자과캠 셔틀버스보다 이용 학생이 많다. 학교는 이 문제를 단순히 학생들과 셔틀버스 업자간의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자과캠 셔틀버스와 같이 학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학생복지를 위한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