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구성원 한 축인 교수참여와 준비된 알찬 프로그램이 과제

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오늘 200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학전형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본교도 03학번 신입생을 맞기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금년 오리엔테이션에 5천8백여명의 인원이 참석하는 등 본교의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신입생들뿐만 아니라 전체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마당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그 개요를 이해시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위한 심적 자세를 갖도록 하는 진로지도’이다. 따라서 대학사회를 처음 접하게 되는 신입생들에게 학교생활 적응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할 사항이다. 이에 그 동안 높은 참여와 관심 속에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보완돼야 할 점을 살펴본다.

대학 구성원간 불균형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한해에 대학에서 행하는 첫 대규모 행사로 대학구성원, 즉 학생회, 교수 및 대학본부가 협력해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도와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오리엔테이션은 대학본부와 협조해 학생회 중심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대학의 한 주체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의 참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선기(신방) 교수는 “그 동안 교수를 오리엔테이션의 한 주체로의 인식이 부재했던 것이 현실이지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도 원인”이라며 “향후 학내 행사로 진행할 수 있는 새터 출발날 오전 시간에 교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양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리엔테이션 출발시 수성관에서 이뤄지는 간단한 학내행사에서 벗어나 내실화된 프로그램을 마련, 교수들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이 논의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부행사의 경우 대부분 대학들의 오리엔테이션이 집중되는 2월에 전체 신입생을 수용할 만한 적합한 위락시설의 대여가 어려운 측면이 많다. 또한 외부행사는 학내행사보다 비용도 높아 지난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지출의 약40%정도가 숙박비로 소진됐으며, 대략 삼백만원정도의 적자도 발생해 학내행사에 대한 비중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부실
금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보면 △중앙공연 △학부별 행사 △마당별행사 △단대시간 △친목 도모 시간으로 구성돼, 신입생들이 학교 생활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선배들의 조언이나 배포되는 책자에 머문다.

이에 신입생들은 오리엔테이션을 대학생활정보 취득의 기회보다는 선배 및 동기간의 친목도모의 기회로만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뤄지는 적당한 음주는 분위기를 매끄럽게 하는 윤활유 역할이 될 수 있다지만 이런 측면에만 점점 편중되면서 오리엔테이션이 과도한 음주로 흘러 이에 대한 문제지적이 꾸준히 이슈화됐었다. 따라서 새로운 새터문화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김주섭(공학계열1)군은 “오리엔테이션이 대학생활이 무엇인지를 알기보다는 음주를 통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03학번부터라도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내년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정식으로 성희롱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본교 새터에서 성폭력등 여성관련활동이 학생들에게 인식되고 있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총여 이향심(사학3)회장은 “중운위에서 중앙공연이나 단대시간 등에 비해서 시간확보를 해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총학생회나 단대 모두 여성정책 공약부분이나 새터시 이를 함께하려는 의지도 부족한 것 같아 개선돼야할 것 ”이라고 말해 준비된 공식 프로그램으로의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새터문화를 모색을 위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알찬 프로그램 준비로 내년 2월 17일에서 21일에 치러질 예정인 내년 오리엔테이션은 성균관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기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