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총예비역졸업준비학생회(회장:조현흠(경영4), 이하:총예졸)는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하자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 OCU에 한정해 부분적인 제도도입을 학교측에 건의했다.
학점포기제도란 이수했거나 수강 신청한 과목의 강의를 포기하는 제도로 지나친 학점인플레이션이 유발된다는 학교측의 우려와 학생복지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학생측의 요구가 상충돼 그 동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러나 점차 학우들의 학점포기제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총예졸에서 OCU에 한정한 학점포기제도 도입을 건의하게 됐다.
타대의 경우, 일부 숙명여대를 포함한 몇몇 대학이 학생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학점포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경우 졸업 전 마지막 한 학기에 한해 이수했거나 수강 신청한 과목을 최대 12학점이내로 포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있다. 또한 서강대의 경우는 개강 후 한달 이내로 수강 포기가 가능해 수강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고 있다.
본교는 학점 인플레이션 및 피교육자에 대한 교육평가 무시 등을 이유로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또한 OCU에 한정된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할 경우에도 강의실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학교측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무팀(팀장:이정석) 채성찬 주임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육 평가를 단지 학생들의 학점 욕구 때문에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할 수는 없고 이로 인해 일어날 학점인플레이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며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하는 등의 보다 신중하고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점포기제도가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지만 제도의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재수강이 불가능한 졸업 학기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수업을 포기하고 원하는 수업을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또한 대부분의 기업체들이 대학 성적을 상대적으로 평가하지는 않기 때문에 학점인플레이션이라는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유정(영문2) 양은 “취업문제와 더불어 4학년이 됐을 때 내가 정말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된다”며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져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예졸 조현흠 회장은 학점인플레이션에 대한 학교측의 우려에 대해 “학점을 높이기 위해서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다”며“학교의 경우 재수강으로 학점 대체가 가능하지만 OCU의 경우는 교수들이 과목을 폐강할 경우 재수강에 한계가 있는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어 OCU에 먼저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총예졸은 OCU에 대한 부분 시행 후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학교측에 건의를 통해 교양과목, 전공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을 하고있다.
학교측은 학점포기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높은 현실을 수렴, 학생복지증진 차원에서 제도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한다. 학점포기제도의 전면시행이 당장 어렵다면 OCU에 한정한 부분 도입도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시목 기자 ksm7904@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