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중앙운영위원회 논의 결과

기자명 이민표 기자 (lmp1018@skku.edu)

4차 연석중앙운영위원회(이하 : 연석중운) 회의 결과 총학생회(이하 : 총학) 33대 사무국장 및 35대 사무총장직을 역임한 엄용수씨가 한양대 법대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엄용수씨의 한양대 편입 및 졸업 사실은 경제학부 부학생회장의 안건에 의해 밝혀졌다. 지난 4차 연석중운에서 경제학부 부학생회장은 한양대 행정실에서 확보한 엄용수씨의 △수험번호 △학번 △졸업사진 복사본 등을 편입 증거로 공개했으며, 이에 중운위원들은 총학생회(이하:총학)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사캠 총학생회장단은 사실확인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결국 엄용수씨가 연석중운에 참석해 한양대 편입사실을 시인 및 해명함으로써 사실관계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본교 총학 33대 사무국장을 역임한 엄용수씨는 2001년 2월 한양대학교 법과대학에 편입했으며, 2002년 1월 본교를 자퇴해 2003년 2월 한양대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또한 엄용수씨는 “한양대 편입은 했지만 분명히 성대 휴학생 신분으로 사무국장을 했으며, 35대 사무총장직은 동문선배로서의 단순한 고문직이었다”며 “타대 등록과 관련해 학칙상으로 1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엄용수씨의 해명 후 중운위원들은 명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총 24명의 위원 중 16명이 참석해 14명의 찬성으로 안건은 통과됐으며, 진상조사위원회는 총학생회 1인(인사캠 부총학생회장)과 중운위원 5인(△경제 △경영 △사회대 △공대 △약대)으로 구성됐다. 그 후 총학측의 책임있는 답변을 빠른 시일 내에 한다는 약속을 합의했다.

엄용수씨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가장 큰 의혹은 사무총장의 영향력 및 위상에 관련해서다. 사무총장의 위상 및 영향력이 정책이반 및 정책집행을 관장했다면, 35대 총학은 타대생에게 집행결정권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엄용수씨는 “이원화돼 있는 캠퍼스 현실에서 명륜과 율전을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해주는 자리였다”며 “임시적으로 수행한 영향력 없는 조언자 역할일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보람(교육4) 사범대 학생회장은 “1차 연석중운 때 임시직이란 소개는 없었다”며 “35대 선본 활동 모습과 새터 당시 협의하는 모습은 분명 조언자의 역할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원준(경제4) 경제대 부학생회장 겸 진상규명위원은 “엄용수씨가 중운 자리에서 각종 정책에 대한 질의 응답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 자리에서 발의하는 것으로도 총학 집행부의 대표성을 띄는 것”이라고 말해 엄용수씨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이 부분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33대 사무국장 및 35대 사무총장 활동내역 및 녹취록 조사를 통해 사무총장의 영향력과 위상을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총학 및 단대가 지난 주 산동대학과 학생회 교류를 위해 중국을 다녀온 것과 관련, 엄용수씨는 “총학생회 신분이 아닌 대학원생 1기로서 갔던 자리”라고 밝힌 반면 중국 방문 명단에서는 총학생회 신분으로 표기돼 있어 중국활동 당시 총학생회로서의 역할과 활동을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본사가 이 사건과 관련해 인사캠 학우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은 93% 가 이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나타내 인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와 관련해 사회과학계열 2학년에 재학중인 정명진군은 “본교를 포기하고 타대 편입을 택한 이가 성대사랑을 부르짖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총학은 학우들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연석중운 참관인 중 한 명이 ‘유전하마’라는 아이디로 성대사랑 게시판에 연석중운 회의안건을 올리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이에 대한 엄용수씨의 해명글도 올라와 있는 상태이며, 이를 통해 엄용수씨는 글을 올린 아이디 ‘유전하마’에 대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로 형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용수씨는 학칙상 유예기간이 1년간 있어 법적인 하자가 없으며, 사무총장 지위 역시 실질적인 영향력 없는 임시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학교 명함과 그가 새터 준비과정에서 실무적인 업무에 참여한 점에서 보여지듯이 엄용수씨가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 사무총장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총학은 다시 한번 학우들에게 불신을 안겼으며, 총학은 학생회와 학생간의 신뢰감 회복이 절실한 때임을 인식해야 한다.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한 명백한 조사만이 학우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에 관련된 회칙도 재논의돼 사건 재발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