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이전 검토 비롯한 대안 모색 필요

기자명 이민표 기자 (lmp1018@skku.edu)

자과캠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지난 수 년간 이웃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제2공학관 뒤편에 위치한 축사는 현재 생명과학부 신형태(생명자원) 교수가 실험 연구를 위해 젖소, 흑염소, 개, 닭 등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하지만 가축 사료 및 배설물에 의한 악취가 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제로 축사 주변은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며,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의 경우 그 냄새가 기숙사 지관까지 퍼지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축사 우리 맞은 편에 위치한 유치원 교사 최승애 씨는 “방향제를 유치원 곳곳에 설치했지만 소용없다”며 “작년 여름엔 더위에도 불구하고 냄새와 벌레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었는데 올 여름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축사는 지난 1982년 실험연구를 위해 허가받아 지금까지 운영돼 오고 있다. 이 곳은 당시 학교 외각에 위치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학교 뒤편에 길이 뚫리고 길 건너편에 주택 단지 및 상가가 들어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더욱이 학교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축사와 주택 및 상가가 마주하고 있어 현재 축사 위치에 대한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관리팀(팀장:신도환)에서는 축사는 교수가 관리하는 실험 연구시설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여기서 관할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기획조정처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만호 관리팀 차장은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직접 축사 담당 교수에게 문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형태 축사 담당 교수는 “이 문제에 관해 조만간 해결을 하겠다”라고 밝혔을 뿐,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악취가 가축의 배설물과 사료에 의한 것이기에 가축을 사육하는 한 단순한 시설 개보수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려대의 경우 경기도 덕소에 실험 연구 농장을 운영해 지역주민에게 생산되는 작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건국대 역시 첨단 시설의 축사를 운영해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본교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본교의 축사가 주민들에게 수 년간 피해를 주고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학교가 연구라는 이름 하에 이를 인식하면서도 개선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점이다. 학교측은 이로 인해 본교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방관적 태도에서 벗어나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십만평 규모의 식물원 및 학교 밖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