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한국여성대회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제18회 한국여성대회’가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이오경숙, 이강실, 정현백(사학)교수, 이하:여성연합)의 주최로 지난 10일 대학로와 종로에서 열렸다.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학로 거리 일대에서는 여성단체를 비롯한 25개의 각종 사회단체들이 부스를 설치해 △자료 전시 및 판매 △서명운동 △비디오 상영 △성차별 철폐 물풍선 터뜨리기 △네일아트 등의 ‘시민난장’을 벌여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대학로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 진행
볼거리 풍성... 시민들의 참여 이끌어내

한편 ‘시민난장’이 펼쳐지고 있는 동안에는 마로니에 공원 앞쪽의 본무대에서 식전행사인 “기억하라! 여성의 날, 새 땅 새 하늘 열리는 날”이 열려 한 시간동안 △여성노래 배우기 △태평가 노가바 공연 △댄스공연 ‘파란’ △차별을 뛰어넘는 어린이 음악줄넘기 △여학생 축구쇼 △여학생 댄스그룹 ‘핑키’의 공연 △라틴 댄스 주부동아리 ‘웃음으로’의 댄스스포츠 △대전여성민우회 ‘말·달·여’의 문선 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후 1시부터 탤런트 권해효 씨와 전문 사회자 최광기 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단체들의 기수 입장으로 시작해 여성연합 공동대표의 환영인사와 ‘2002 여성선언’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오경숙 상임대표는 여성선언 발표문을 통해 “이제까지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평화 공존을 위해 싸워왔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신자유주의의 논리로 인해 여성들이 일터에서 내몰리고 있으며 성차별적인 제도에 의해 가부장적 인습이 그대로 온존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내걸었던 슬로건인 성매매방지법 제정, 호주제 폐지, 보육의 공공성 확보뿐만 아니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등을 위해 모든 사회운동 세력과 연대하여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명숙 여성부 장관은 축사에서 “작년 여성부 출범이후 모성보호 관련법 개정, 여성장군 탄생, 보육문제 개정, 여성 권익, 인력개발 등의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누리기에 앞서 성매매 방지, 성폭력 등 여성부가 풀어야 할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 과제의 해결과 함께 올해 있을 지방 선거에서 여성의 공천 할당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가 새로운 분수령이 됐으면 한다”고 전하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또한 축사 후 진행된 제14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식에서는 17년간 성매매된 여성들의 상처받은 인권과 사회복귀를 위해 활동해온 13개 민간단체연합체인 ‘매매춘근절을위한한소리회(공동대표:이옥정, 유영님, 이하:한소리회)’가 상을 차지했다.

수상소감에서 유영님 공동대표는 “수상 소식이 성매매 여성들에게 전해져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성연합체와 관심 있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운동으로 소기의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육교사회와 예술집단 ‘오름’ 등의 축하 공연이 끝난 뒤 이화동 네거리에서부터 종묘공원까지 1천 여명의 대회참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호주제, 성매매, 보육터널 등의 성차별 터널 통과하기 △해방 향해 함께 달리기 △평화의 띠잇기 등의 거리퍼레이드가 이어졌으며 이를 끝으로 앞으로 여성운동의 힘찬 도약을 기약하며 전국 여성들의 한마당인 여성대회도 막을 내렸다.

염희진 기자 salthj@mail.skku.ac.kr
사진:김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