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으로 번지는 시민운동의 영향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정보화시대로 인해 시민운동의 과제와 방식 또한 정보화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규정받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상에서 전개되는 시민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4·13 총선 당시 전개된 낙천·낙선운동이 정치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점이나 금년 민주당 국민경선제가 진행되면서 예상을 뒤엎은 노무현 후보의 약진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명계남, 이하:노사모)’의 활약 덕분이었다는 점 등만 보더라도 인터넷상의 시민운동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발족할 때부터 인터넷상 활동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고 2년 째 온라인총회를 치르고 있는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이필상)’과 같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시민단체도 생겨나고 있다. 이와 관련 ‘참여민주주의사회연대(공동대표:이상희)’ 김보영 간사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오랫동안 누적돼온 사안이 시민운동으로 전개되면 네티즌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며, 네티즌들의 활동에 의해 제도가 바뀐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정보화와 관련된 시민운동의 변화는 4·13 총선을 기점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총선 이전의 경우 네티즌들의 자발적 운동 및 안티사이트 운영 등이 시작되긴 했지만 시민단체들의 인터넷과 관련한 대응은 단순히 홍보사이트를 유지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노사모 정동영 조직국장은 “그 당시에는 인터넷운동을 표방한 일부 단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사이버운동이 부재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4·13 총선 시기에 이르자 비로소 시민운동에도 사이버상의 운영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인터넷의 위력이 나타났다. 당시 경실련과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혹은 낙천, 낙선자 명단이 인터넷을 통해 게재되자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이 두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순식간에 수십만의 방문횟수를 기록하는 사이트로 변모했으며 이는 다른 시민단체로 하여금 인터넷의 위력을 . 이와 관련 정 조직국장은 “시민단체들은 정보에 접근하려는 노력, 클릭하는 행위 자체와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행위 자체가 커다란 사회적 힘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각 시민단체는 인터넷에 대한 높아진 각성을 바탕으로 홈페이지 개편 작업 등을 통해 정보화시대의 시민운동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상의 시민운동은 △예산부족 △온라인상 만남의 한계 △익명성 발언에 따른 책임과 구체적인 사실 여부 판단 △공동체 구성의 한계 등의 난관에 부딪쳐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유용한 정보검색과 홍보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간사는 “시민단체는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기대 내지 부정적 시각을 버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상호보완적으로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인터넷 시민운동이 더욱 활발히 벌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시화 기자 diwa82@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