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문제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9·11 미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후 부시 미대통령은 테러세력 근절을 주장하며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어 미국에 의해 테러세력은 전 인류의 공적으로 규정됐고, ‘테러’라는 단어는 마치 전 인류의 공적을 대표하는 단어로 부각됐다. 이러한 세계질서 속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끝임 없는 증오와 폭력을 낳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비극이 재발됐다.

비극의 시작은 지난 3월 29일부터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바로 이틀 전, 이스라엘 해안 도시 네타니아에서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하마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모두 21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각료 회의를 소집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서안 지구’내 라말라 시에 대한 즉각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곧이어 지닌 3월31일,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정식 선전 포고를 했다. 그후 이스라엘군은‘자살 테러범들을 색출하고 테러의 온상을 청소한다’는 구실로, 나블루스·툴카름·베들레헴 등 서안 지역의 주요 도시로 일제히 진격하여 공격 개시 1주일만에 가자지구를 제외한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수중에 넣게 됐다. 그 후 이스라엘 군은 각국의 비난과, 이스라엘 자체의 비난에서도 들어 난 것처럼 한 달여간 수 천명의 팔레스타인들을 살상한 인정되지 않는 전쟁범죄를 벌였다.

이 전쟁의 원인에 대한 평가는 외신보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테러범 소탕보다는 이스라엘 국내문제의 해결을 위해 벌어졌다는 견해가 상당수다. 즉 이스라엘 전통보수인 샤론이 작년 2월 특별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 속에서 집권했고, 샤론이 총리로 등장할 당시, 이스라엘은 노동을 거부하는 초종교적 계층인 ‘하레디’인구가 대폭 증가하고 세속적인 특권층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는 등 심각한 계층 분열에 직면해 있던 내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미국은 지난 달 4일 ‘팔레스타인 사태 적극 개입’을 선언하면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파견, 평화협상을 중재했고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했다. 하지만 지난 2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충돌 사태와 관련하여 미 상원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94대 2로, 하원도 결의안을 3백52대 21로 통과시키면서 속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팔레스타인 사태는 이스라엘이 내부문제 해결을 하는데, 미국의 힘의 외교정책에 편승한 것이었고, 미국 역시 전통적인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보여줬다. 이는 ‘테러세력소탕’이라는 전제하에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힘의 외교 기조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무력사용을 위한 빌미로 사용될 수 있는 실례를 보여준 것이고, 이러한 팔레스타인 사태를 통해 미국의 ‘힘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진우 기자 huskal@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