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장 김황동희(법3) 인터뷰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본교에 존재하는 여성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학내 성폭력 문제이다. 올해 들어 공개된 성폭력 사건은 한 건 밖에 없지만 새내기 배움터나 농촌봉사활동, MT 등의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음담패설과 같은 언어적인 성폭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작년부터 공개 대자보를 통해 표면화 됐던 사이버상의 성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얼마 전 총학생회 게시판에 도색물의 사진이 올라와 물의를 일으켰던 것이나 기타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여성을 희화화하는 글들은 이에 대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여성민우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 신고율이 본교의 경우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성폭력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서이기보다는 정말로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학내에 존재하는 성차별적인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강의 중 교수님의 발언에서 나타나는 여성 비하적인 발언이나 남학우들에게 편중돼있는 ‘기회’라는 부분은 남학생의 비율이 높은 본교의 상황에서 감히 제기할 수 없는 문제가 돼버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성적 주체로서 성적결정권을 갖도록 하기 위해 피임방법 등의 성교육 행사와 성폭력 예방 교육을 중심적으로 해왔다. 지난 4월부터는 여성스러움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성문화 개선행사와 잘못된 성차별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화장실 게시판 시리즈’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 △학회 △소모임 등에서 작성하는 대자보의 내용 중, 여성 비하발언에 대해 공개적인 시정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여성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문과대학과 연계, 시그네틱스 투쟁연대 학생모임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겨울방학 때는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연대해 청소용역 아주머니들의 임금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였다.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많은 고민을 가지고 활동을 해왔지만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행사를 구경하고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져가지만 적극적인 참여가 아닌 수동적인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서
작년 17대 총여에서 학교측과의 면담을 통해 반성폭력 학칙상의 ‘피해자 중심의 원칙’과 ‘사건 공개의 원칙’을 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는 성폭력의 문제를 단순히 정조보호의 관점에서 풀려고 하는 학교측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학교측과의 면담을 통해 반성폭력학칙을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학교의 총여와 여성단체와의 연대활동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우리가 하는 활동이 학내에서 이뤄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대학과 사회는 동떨어질 수 없다. 외부활동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