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성을 드러내 주체적 성적 권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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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신문
  • 승인 2002.06.13 00:00
  • 호수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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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여성현실제 - 거리전, 영화제 및 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 마련

제 9회 여성현실제(이하:여현제)가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인사캠에서 △총여학생회(회장:김황동희(법3), 이하 총여) △정정헌 △여성주의 동아리 준비위원회 △총여학생회 새내기 세미나팀의 주최로 개최됐다.

‘커밍아웃, 나는 性人이다’를 모토로 내건 이번 여현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과 섹슈얼리티 및 동성애를 주제로 다루면서 △거리전 △사진전 △퀴어 영화제 △섹슈얼리티 문화제 등의 행사를 벌였다. 행사기간 내내 금잔디광장에서 열린 거리전에는 퀴어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소개 및 여현제 주제와 관련된 각종 대자보, 생리대로 만든 드레스가 전시됐으며, 29일부터 양일간 금잔디광장에서 개최된 사진전은 여성주의 판화가 영경 외 예술가들의 여성주의 작품들이 전시돼 지나가는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의상학과 ‘미씽’이 만든 생리대 드레스는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 총여 이향신(인문3·사학) 집행부원은 “여성이 생리대를 불결한 것으로, 감추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바로 생리를 불쾌하고 숨겨야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생리는 여성이 건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리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생리대 드레스를 전시했다”고 말했다.  

퀴어영화제는 28일부터 양일간 경영관 계단강의실에서 열렸으며, △초컬릿보다 좋아 △엘렌의 커밍아웃 에피소드 △더 월2 △하지만 난 치어리더인걸 등의 퀴어영화가 상영됐다. 이성애 중심사회 밖의 또 다른 사랑인 동성애와 레즈비언의 삶을 진솔하게 다룬 퀴어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동성애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영화제의 목적이었다.

마지막날에 열린 섹슈얼리티 문화제는 △사회대 소모임 ‘혼’ △중문과 노래패 ‘횃불소리’ △연세대 여성주의 힙합 동아리 ‘I will’  △엘세데아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공연 및 콩트와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 중에는 여성이 성인(性人)임을 선언하며 성인식을 하는 순서가 마련돼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다.

한편 이번 여현제에 대해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거리전을 관람한 김선희(법2)양은 “진작부터 밝혀져야 할 여성의 성문화가 너무 늦게 밖으로 표출된 것 같다”며 “이번 여현제를 통해 여학생들이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수(어문3·중문)양은 “성에 대해 떳떳하게 표출한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혜민(사회과학1)양은 “그림이 너무 적나라하고 직선적으로 주제가 표현돼 보기 민망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안현수(법2)군은 “여성의 성에 대해 다룬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단순히 남자들의 흥미거리로 전락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총여는 이번 여현제에 대해서 역대 여현제에 비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총여 김황동희 회장은 “사회비판적인 경직된 주제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성에 대한 담론을 풀어낸 것이 좋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지금까지 여성은 성적 욕망이 없는 무성적 존재로 인식돼왔으며 그 결과 많은 여성이 자기의 몸을 잘 모르고 있는데, 이제 여성들이 성적인 존재임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성에 좀 더 솔직하도록 변화해 주체적 성적 결정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화 기자 diwa82@mail.sk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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