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의 대중화, 전문화, 세계화를 선언 현재 재소자 인권실태를 알리는데 주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모순과 부조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존재하는 문제만큼이나 그 문제를 고발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부는 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에 주목하고자 지난 2000학년도 연재됐던 우공이산의 칼럼을 부활시켜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해 기사화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인권분야에 있어서는 후진국의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운동은 군사정권 이후 민주화운동과 구분 없이 같은 맥락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인권의 각 영역들이 독자적으로 종교에 기반을 두거나 피해자 단체만을 구성하는 등 비전문적이고 산발적인 움직임만이 있어 실질적인 대응을 추구하는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인권운동가들은 인권운동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인권만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하게 됐다. 서울시 명륜동에 위치하고 있는 인권운동사랑방은 이와 같은 움직임에 맞춰 만들어진 단체로 인권운동의 대중화·전문화·세계화를 표방하며 92년 여름에 준비를 시작했다. 단체명인 사랑방은 편하고 어울리기 쉬운 곳, 문턱 없이 드나들며 인권에 대한 나눔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인권운동사랑방은 다양한 연중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권운동가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부설기관으로 인권운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권교육은 인권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인권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인권영화제는 담당자가 1명뿐인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인권영화들을 무료로 상영해 규모 있는 국제 영화제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외에도 매일 인권하루소식이라는 소식지와 이를 바탕으로 매달 인권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인권의 피해사례와 매스컴에서 다뤄진 인권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 인권의 현주소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인권운동사랑방은 기본적인 생명권마저 위협받고 마땅한 대변자도 없이 인권의 불모지로 남겨져 왔던 재소자 인권의 실태를 밝히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인권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류은숙씨는 “우리나라에서 인권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이름뿐인 경우가 많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권은 주체가 아닌 종속된 부분일 뿐이었다”라고 말하며 “국제 인권 문제에서도 현재 우리나라는 피해자인 동시에 제 3세계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자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평소 인권 운동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에 대해서는 “우리의 활동을 가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 언어적인 폭력을 당할 때가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점차 나아질 부분이긴 하지만 이러한 일이 생기면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운동사랑방은 예산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50여 명의 활동가들이 각 부서 소속으로 일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원 활동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재정적인 면에서는 현재 2백∼3백 명 정도의 후원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후원을 원한다면 5000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보내면 된다.

이은경 기자 lajiel@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