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노숙인돕기 동아리 H.P.A 대표 조정익(사복3) 군을 만나

기자명 박명호 기자 (freshnblue@skku.edu)

■현재 노숙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어떠한가.
전체적인 상황은 예전과 비교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겨울이 되면 노숙하는 사람들이 쉼터 등지로 옮겨가 노숙인들의 수가 줄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다시 수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노숙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때에는 정부도 이에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쉼터의 수가 급속히 줄어들어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이 많은 상태다. 그들은 노숙 생활로 주민등록이 말소돼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말소되지 않았다 해도 본인부담금을 낼 형편이 못 돼 건강 상태가 나빠져도 병원에 갈 수 없다.

■노숙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불거진 지 6년이 돼 가는데, 시일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점은 없는가.
그들도 노숙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노숙인 생활을 하게 된 것으로, 이런 생활이 만성화되면서 삶의 의욕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쪽방 등지에서 잠을 자는 생활이 도리어 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노숙인들을 지원하는데 있어 대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학교의 지원을 받고 활동하는 모임은 본교의 H.P.A 외 한 곳에 불과할 만큼 동아리 단위로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벌이는 활동에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수가 극소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에게 노숙인은 생소한 존재이고 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인 탓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적다고 본다. 노숙인의 복지에 대한 부분은 사회복지학 내에서 아직까지는 소외된 분야라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노숙인들을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일부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도 인권이 있는 사람이라 기초적 생활 보장을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다. 노숙인이 된 것이 그들의 잘못이기 때문에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노숙인은 일을 하고 싶어도 건강 상태 악화 등의 이유로 일하지 못하는 것이지 단순히 놀고먹는 사람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거리에 나와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부정적 시선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자칫하면 자신도 노숙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면 좋겠다.

■노숙인을 돕는데 참여를 원하는 학우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노숙인들은 오랜 생활에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져 개인적으로는 쉽게 다가서기 힘든 존재다.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노숙인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데 있어 더 낫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여러 단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지원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게 좋다. 또한 상담을 하면서 그들의 말벗이 돼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것이 노숙인을 돕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