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사회참여가 갖는 의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학생들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학내 상황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대다수의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등록금 투쟁을 놓고 볼 때, 등록금의 인상의 요인은 사회의 경제상황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미루어볼 때 학내 문제는 사회문제로 귀결됨을 알 수 있으며, 현재 본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대학생들의 학내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학내 사회적 관심도는 흔히 그 학교에서 집권하고 있는 총학생회(이하:총학)의 성격에 따라 대변된다. 총학은 선거가 치러짐과 동시에 모든 재학생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UNION SHOP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총학이 표방하는 사회 참여도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본교의 경우는 서울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정치적 중립을 내세운 비운동권이 3년 연속으로 집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과캠 총학생회장 이성기((건축4), 이하:총학)군은 “총학이 내세우는 정치적 중립성이란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서 조율한다는 의미”라며 “총학이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다면 그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비운동권의 당선은 학생회가 뚜렷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음으로써 학내의 다양한 세력의 공존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생들이 정치적 상황에 무관심한 현실에서 학생회의 이런 입장은 탈정치화를 부추기는 요인 중의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사범대학 총학생회장 이보람(교육4)양은 “정치적 중립이란 허울에 불과하다”며 “옳다는 것에 대해 입장을 뚜렷이 갖고 지향하는 것은 편파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운동권의 집권에 따른 본교생들의 학내 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본교의 특수한 역사와 관련이 깊다. 지난 2000년 4월에 일어났던 등록금 투쟁의 과정에서 총학이 600주년 기념관을 점거함에 따라 발생했던 불편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때의 극단적이고 과격한 운동권에 대한 반감이 본교생들로 하여금 비권의 선본을 선택하게 했다. 이와 관련 이기환(정외4)군은 “2000년도의 사건은 학생들을 학내 전반적인 문제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며 “그때 1,2학년이었던 학생들이 지금 고학번이 되고 무관심한 분위기는 답습돼 고민부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해 본교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비운동권의 집권에서 비롯됐다고 보았다.

본교생들의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는 학내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복합적인 요인들로 구성된 총체적인 문제이다. 지금 사회는 모순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사회에 대한 관심이 더 요구될 때라고 보인다. 이와 관련 정창수(사회)교수는 “현 상황은 학생들의 정치참여동기를 제공할 이데올로기가 부재하다”라며 “학생위원회 등이 사회모순에 대한 인식을 통해 일반 학생들의 정치참여의 계기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 평했다. 대학생은 학생이기 이전에 이 사회에 발딛고 있는 구성원이다. 대학생들이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미래 사회의 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다.

김지영 기자 wldud3047@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