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대 1인시위 현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2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삭발한 남자가 홀로 시위를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사람의 인적이 드문 그 시간에도 6.15남북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실현을위한통일연대(상임이사:한상렬, 이하:통일연대)의 한상렬 목사는‘이라크 침략전쟁 파병 동의안 국회의결 저지’라는 피켓을 내건 채 벌써 5일 밤낮으로 단식 시위를 하는 중이었다.

통일연대는 최근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원회(공동상임대표:홍근수· 한상렬 등, 이하:범대위)와 결합해 촛불시위에 동참하는 등 정부의 불평등한 대미정책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이라크전의 위기가 고조되자 지난 9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전 집회를 시작했다. 그 후 범대위와 연합해 지속적인 반전활동을 벌였고, 전쟁이 발발하자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국회의 파병 동의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펼치며 정부의 전쟁 지지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한 목사의 삭발 단식농성 시위도 정부의 입장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다.

통일 연대는 이라크전을 미국이 무력으로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벌인‘침략전’으로 규정하고 있다.‘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로 평화를 위협한다’는 미국의 대외적 명분은, 그들이 전쟁분쟁지역에 독점하다시피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볼 때 자가당착이라는 입장이다. 한 목사는 “미국은 자국의 입장을 절대선 인양 세계에 강요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침략전의 동참은 역사의 오졈이라고 말해 전쟁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한 평화적 대북 관계의 유지엔 미국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파병을 주장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한 목사는“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과 북에 대한 전쟁위협은 같은 연장선”이라 말한다. 이어 “이 둘은 모두 미국의 일방적 패권정책 아래 정당한 근거 없이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파병과 대북 관계라는 국익을 별개로 보고 있다. 때문에 노정부의 비전투군만을 파병한다는 발표에도 전범국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통일연대는 명분없는 침략전에 동조하면서 우리의 주권만은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장 우려한다. 게다가 미국의 원조를 얻고 있는 나라조차도 전쟁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꺼려하는 상황에서, 유엔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정당성 없는 전쟁에 우리나라가 참여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한 목사는 단식을 중단하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파병반대 집회를 이끌겠다고 한다. 이런 범국민적 반대에도 파병 동의안의 국회결의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통일연대 측은 언젠가 노 대통령이 “민족의 생사가 걸려있다면 한미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해 지금이 그때이며 이라크전의 본질을 직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파병 동의안이 통과된다면 찬성한 국회의원은 낙선운동기준 1순위에 포함될 것이라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참여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노정부가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 볼 일이다.

김지영 기자 wldud3047@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