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개인 중심으로 운영, 언론출판 등 응용분야 다양

기자명 박명호 기자 (freshnblue@skku.edu)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사회의 뉴스를 접한다. 기성 언론들이 전하지 못하는 사실과 정보를 접하게 된 사람들은 높아지는 의식 수준에 발맞춰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을 통해 표출하고, 그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인다.

이러한 네티즌의 토론장으로서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생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네티즌 개인만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리거나 혹은 직접 취재한 간단한 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이기도 한다. 물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은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는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이러한 행위를 사람들은 블로그(Blog)라고 부른다.

블로그라는 말은 웹 로그(Web log)라는 말의 준말로서 기존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확장된 개념이다. 기존 개인 홈페이지는 홈페이지 제작 도구인 html에 대한 지식과 웹 호스팅 비용 등의 장벽이 있고, 기존 홈페이지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빌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홈페이지를 갖게 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이에 반해 블로그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오직 블로그를 서비스하는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 된다. 또한 블로그를 서비스하는 곳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 개인 홈페이지가 홍보가 제대로 안돼 사장되기 쉬운 것과 달리 블로그에서는 가입과 동시에 많은 블로거들의 홈페이지 목록이 제공돼 비교적 빠른 속도로 홍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블로그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인터넷 서비스들과는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가. 각각의 블로그에 가입을 해야 블로거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일반 인터넷 커뮤니티와 다른 점이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클릭 이지은 블로그 팀장은 “커뮤니티는 선택의 폭이 제한돼 있고 그나마 선택의 기준도 명확치 못한 한계가 있는데다 몇 명의 운영자만이 커뮤니티를 이끌어 자칫 운영면에 있어 수동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비해 블로그는 한사람이 하나의 블로그를 만든 1인 체제에서 시작되는데다 여러 사람의 블로그가 연결되는 링블로그의 경우 모든 참여자가 주인이 되기에 활발한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어 웹로그 모임 ‘위크(wik)’운영자로 jacopost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은 “커뮤니티의 발생 목적이 서로의 의사 소통이라면 블로그는 개인의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블로깅을 커뮤니티의 한 형태로 몰아가는 것은 국내 서비스 업체들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블로그는 본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이것이 여러 언론 등에서 블로그를 주목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블로그는 혼자서 운영하는 체제로 시작하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나타나는 개인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를 1인 미디어 체제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블로그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현재 블로그는 국내에 소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네티즌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현재 블로그가 응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언론, 출판물 등 다양하다.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자신의 글을 올린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로 불리기도 하는 블로그가 과연 새로운 인터넷 문화 창조에 얼마나 공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