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미라 심리학과 BK21 연구단 연구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동성애란 무엇인가?
우선 동성애를 동성연애와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 동성연애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없이 그저 동성애를 통한 쾌락을 위해 성행위를 하는 반면, 동성애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동시에 동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갖는 것을 말한다.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홍석천 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커밍아웃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잃는다. 일반인들이 사랑의 감정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그들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속이기란 너무나 힘든 일임을 이해해야 한다.

■동성애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비정상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단지 편견일 뿐이며 이성애가 절대적인 가치라는 고정관념의 산물에 불과하다.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규범이라는 잣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될 수는 없다.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 ‘크라잉 게임’을 보면 전반부와 후반부에 전갈과 개구리가 서로를 해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지만 전갈은 개구리를 독침으로 찌른다. 개구리는 죽어가면서 전갈에게 왜 약속을 어겼냐고 항변하는데 이에 전갈은 ‘It’s my nature’라 답한다. 사랑에는 이성애 뿐 아니라 동성애, 무성애 그리고 양성애도 존재한다. 이성애는 일반적인 것일 뿐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없다. 소수를 존중하는 현재의 흐름에 발맞추어 동성애를 마땅히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상현 기자 leesh82@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