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성애자 인권단체 '친구사이' 대표 정명안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의 현실과 최대 현안은?
‘동성애자들에게 인권이 과연 존재하는갗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공유가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일반인들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당위적 권리로 인식하기보다 감정적으로 이해해 쉽게 타자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비단 동성애자 뿐 아니라 모든 소수자들의 인권상황과도 비슷할 것이다.

동성애자 인권운동 중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부분은?
친구사이는 상담이나 취미모임 활동 등 게이커뮤니티 내부의 숨어있는 동성애자들을 양지로 끌어내는 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어느 청소년 동성애자의 자살에서도 볼 수 있듯 아직도 많은 동성애자들은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인권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온라인 유흥문화에만 숨어 있는 동성애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이러한 일은 단순한 친목활동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고통받는 이유를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편견과 억압 때문이라는 걸 자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전과 이후에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에 있어서 득과 실은?
그 동안 철저히 무시당하거나 부정당하고 있던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언론이나 세간의 관심을 얻게 된 것이 성과이다. 물론 홍석천씨 커밍아웃 이후 일부 숨어사는 동성애자들은 동성애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연예인이나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의 커밍아웃은 동성애자들의 인권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지영 기자 wldud3047@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