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매체 점검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01년 UN이 조사한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여성권한척도는 64개국 중 61위로??같은 아시아의 국가인 일본 31위, 싱가폴 35위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의 권한이 낮다는 것은 사회에 여성의 여론이 표현될 곳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여성을 남성이 만든 사회이데올로기에 종속시킬 가능성을 가진다. 이러한 구조적 모순에 반발한 여성들은 하나의 대안으로 여성주의 언론을 만들기에 이른다.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언론
기존의 언론매체가 남성위주의 편향된 사고로 여성문제에 비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지난 88년 여성주의 언론으로는 최초로 여성신문이 창간된다. 여성신문은 주류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계의 동향 및 여성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사를 통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이후‘여성신문’,‘우먼타임스’‘이프’와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달나라딸세포(dalara.jinbo.net)’,‘언니네(unninet.co.kr)’,‘일다(www.ildaro. com)’등이 창간됐다.
여성주의 매체들은 무시되거나 왜곡된 여성의 욕구와 의지를 표출하며 여성의 입장 대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여성신문 나신아령 기자는 “진보적인 언론조차도 여성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만한 깊이 있는 시선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언론의 현실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이에 비해 여성주의 언론은 각각 차별화 된 특성을 통해 각 계층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여성으로서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도양상은 현재 사회의 남성위주의 통념으로 인해 무비판적인 독자들에게 사고를 전환할 통로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인다.

장애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여성주의 언론은 서로간의 비판 부재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총여 장강혜령(사과1계열) 양은 “시장자체가 협소하여 집안 싸움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어 매체간의 발전적 비판마저 자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먼타임즈 김상준 취재부장은 “같은 매체들간의 비판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일다’가 여성신문의 보도태도에 대해 전면적인 비판을 한 것은 여성주의 저널리즘의 진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비춰진다.
여성에 대한 보도태도도 문제시된다. ‘여성이 여성의 적’이 되는 왜곡된 여성의 관계는  여성주의 언론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중립성을 담보하지 않는 보도는 여성주의 언론에 대한 거부감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교 최민재(신방) 강사는 “일부 여성주의 매체들이 성공한 여성들을 기사화 하면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없이 편파적인 시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 대해 경계가 필요함을 말했다.

모든 여성의 목소리가 되는 그 날까지
여성은 다수지만 여성주의 매체는 소수이다. 여성은 여성이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여성의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성주의 언론들을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조차 거부감을 갖고 비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다’의 조이여울 편집장은 “여성주의 언론은 좀 더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담론으로 편견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여성주의를 언론인들만의 만족으로 그치지 않고 평범한 여성들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고민도 지속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3047@skku.edu